4명의 대선 후보들은 25일 TV 토론회에서 남북 관계 해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정세 급변 등을 놓고도 격론을 벌였다. 이재명·심상정·안철수 후보가 '전술핵' 등을 고리로 윤석열 후보를 협공하는 분위기였고, 윤 후보는 방어에 주력하며 역공세를 폈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사안마다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 후보는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여전히 주장하나"라고 윤 후보를 겨눴고, 윤 후보는 "그런 주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유럽식 핵 공유도 수송과 투발은 유럽이 맡아도 핵 통제권은 미국이 갖고 있다. (윤 후보의) 핵 공유는 어떤 것인가"라고 거듭 질문했다. 윤 후보는 "저는 핵 공유 얘기한 적 없다. 안 후보에게 여쭤보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 후보는 "윤 후보께서 새롭게 포괄적 안보동맹으로 가야 한다면서 내세운 두 가지가 이미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들어 있다"며 "하고 있는 걸 왜 또 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포괄적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제가 꼭 새로운 이론을 공약으로 내야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 하라'고 주장하신 것도 봤는데,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며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고 혹시 들어보셨느냐"고 윤 후보를 자극했다. 윤 후보도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 팩트에 근거해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가시 돋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안방 장비'(이 후보), '대통령 역할할 수 있을지 걱정'(윤 후보)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심 후보와 윤 후보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등을 놓고 부딪혔다. 심 후보가 3불 정책을 거론하며 입장을 묻자 윤 후보는 "MD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윤 후보는 "많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국가 안보를 위해선 중층 미사일 방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북핵 확장 억제의 구체적 방안은 어떤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북핵 대응전략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윤 후보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있는 전술핵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고, 이에 안 후보는 "저는 이런 확장 억제 정도가 아니라 좀 더 확실하게 핵 공유 협정이 필요하다"고 되받아치면서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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