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측 "대구 먹고 살 기 없으예. 노인들만 살낍미꺼? 민주당 몰표 줘 봅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늘(27일)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을 방문한 데 이어 내일인 28일에는 대구를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대구 유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이미지가 27일 오후 8시 50분쯤 이재명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페이스북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사회대전환위 로고가 우측 상단에 삽입돼 있는 이 이미지에서는 대구 사람들에게 이재명 후보의 유세를 직접 들어볼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대구 사투리를 흉내낸 어투의 글로 자세히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이재명 후보 측이 대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글에서는 "대구 사람들예. 이재명 후보 유세 직접 들어보고 선택 하이소!"라며 "천날만날 똑같은 당만 찍어 줘보이 경제성장율이 전국에서 28년째 꼴찌아인교"라고 했다.

이는 대구경북, 즉 TK의 보수 정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을 가리키는데, 이같은 이유가 대구의 경제 성장을 전국 최하위, 즉 '꼴찌'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이 당도 뽑아보고 저 당도 뽑아줘야 대구 시민들도 변했구나 하고 뱃지 단 냥반들이 잘하라꼬 할꺼 아인교"라며 "내드록 똑같은 당 뽑아줘가 내 삶이 나아진기 하나라도 있었는교"라고 거듭해 물었다.

'뱃지 당 냥반들'은 국회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내드록'은 '줄곧'이라는 뜻의 사투리인데,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전라도 사투리라는 설명이 뜬다. 이 밖에도 해당 이미지 속 글에서 대구 사투리를 흉내낸 어투 일부는 부산 등 다른 지역 사투리로 보여진다.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사투리를 합쳐서 가리키는 동남 방언은 실은 각 지역별로 어투와 표현 등이 세세하게 다른데, 서울 등 타 지역에서는 이를 뭉뚱그려 혼동해 취급하는 경우가 적잖고, 이같은 문제는 이 이미지 글에서도 확인된다.

▶이어진 글에서는 대구가 낙후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는데 "대구에 기업이 있나, 컨텐츠가 있나? 뭐가 있는교?"라며 "대구에 먹고 살 기 없으예"라고 주장했다.

또 "350만 인구에서 10년 안에 주로 경제활동하는 젊은 층 인구가 100만 이상 빠지고"라고 전망하면서 "대구는 노인들만 살낍미꺼?"라고 물었다. 참고로 지난 2021년 8월 기준 대구 인구는 239만3천여명이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대구경북서도 민주당에 몰표 다 줘봅시다"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가 법원이라도 대구로 가져옵시데이. 그기 대구 유일한 살길이라요"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에는 대구로 가져오자고 주장하는 '법원'이 어떤 종류의 법원인지 적혀 있지 않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앞서 법원을 비롯해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과 관련한 대구 이전 공약을 한 바 없다. 다만 대구경북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신의 고향인 안동에 육사(육군사관학교, 현재 서울시 노원구 소재)를 이전시키겠다고는 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내일 대구 유세 또는 향후 '법원 대구 이전' 공약을 직접 밝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해당 이미지가 티저(예고편) 역할을 한 것이 되는 셈.

이어 이미지 맨 하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28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집중유세를 할 것이라고 일정을 알렸다. 다만 이재명 후보 캠프는 공식 일정 공지를 통해 동대구역 유세 시작 시각이 당일 오후 2시 30분이라고 밝혀 조금 차이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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