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는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즉,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지구가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주가 아무리 크고 별의 수가 많아도,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생명체가 없다면 모든 것이 없는 것과 다름 없다.
지구촌에 생명체가 탄생하기까지 100억 년의 준비과정이 있었다. 지금 태양이 있는 저 곳에 있던 1, 2세대 별들에서 태양계와 지구를 형성하고 있는 온갖 원소들이 만들어졌다.
약 38억 년 전 생성된 최초의 생명체 이후로 많은 변화과정을 거쳐, 오늘날 지구촌에 약 1천만이 넘는 종류의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다.
지구촌에 태어난 생명체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명을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다. 옳게 성장하지 않거나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래서 지금도 지구촌에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이 1차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광합성 능력이 있는 식물들은 뿌리를 내릴 장소와 공기, 물과 햇빛이 적절히 있으면 발아해 성장하고 번식할 수 있어, 이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 조건들만 확보되면 성장과 번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성과 의지가 없기에, 그렇게 하도록 DNA에 프로그램화 돼있다.
광합성 능력이 없는 동물들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이와 안전한 장소를 찾아 이동해 다니며 애를 쓴다. 또한 번식하기 위해 짝을 찾아다닌다.
이들은 약육강식의 원리로 살아간다. 초식동물은 자신보다 약한 식물을 먹이로 하고, 육식동물은 자신보다 약한 초식동물을 먹이로 한다. 자신보다 약한 것을 먹을 때는 인정사정없지만, 자신보다 강한 것에게는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마침내 잡혀 먹힐 때면 고통은 느끼지만 억울해하지는 않는다. 그런 감정이나 가치관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어간다.
그러나 사람은 이와 다르게 살아간다. 사람은 약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돌보는 존재이기에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여전히 동물에서 진화 중인 단계에 있다. 약육강식의 법칙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시대의 수많은 사화, 임진왜란, 일본의 국권침탈, 1,2차 세계대전, 6·25, 군부독재와 같은 것은 약육강식의 본능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첨단무기를 크게 발전시킨 현재의 인류는 이제 이런 약육강식의 본능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않으면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과제는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그래야 이웃사랑을 실천할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자신의 생명을 살려나가는 데에 필요한 의식주와 문화적인 요소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고 해야 할 일이다. 더불어 이웃이 자신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는 그의 정당한 노력 또한 존중해주고 배려해야 한다. 이웃에게 맞지 않는 잣대로 이런 저런 간섭을 하는 것은 그가 생명을 이어나가는 데, 나아가 나와 그가 함께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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