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行' 이재명 절절한 사모곡…"정치적 호출당한 母에게 몇점짜리 아들이었을까"

모친 2주기 앞두고 TK 유세 중 페이스북에 글 올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열린 '역사를 담은 경주에서 미래를 연다' 경주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평생을 이경희의 아내로, 이재명의 어머니로 사시며 때때로 가슴 아픈 일로 정치적 호출을 당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TK) 유세 중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어머니 기일이 2주 뒤로 다가왔다. 아버지와 함께 계신 안동에 가고 있지만 인사는 드리지 못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득 어머니께 나는 몇 점짜리 아들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면서 "자식에게 점수를 매기는 어머니는 없겠지만 제가 매겨본다면 과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자식의 정치적 성취보다 화목한 가정을 더 바라시지 않았을까. 정치에 뛰어들어서 (어머니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감내하시게 했다. 늘 가슴 졸이는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는 주, 일요일에 찾아뵙겠다"면서 "어떤 결과를 가지고 가든, 어린 시절 김매시다 일어서서 제가 품에 안길 때까지 기다려주시던 어머니 그대로이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좋은 결과로 찾아뵈어도 또 다음을 노심초사 걱정하실 어머니이지만, 좋은 성적표를 들고 찾아뵈면 더 기뻐하지 않으실까 싶다"고 에둘러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 찔레꽃, 오늘 밤엔 긴 노래지만 찔레꽃을 부르며 어머니를 맘껏 추억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글.

어머니 기일이 2주 뒤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계신 안동에 가고 있지만, 인사는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느덧 벌써 2년입니다.
평생을 이경희의 아내로, 이재명의 어머니로 사시며 때때로 가슴 아픈 일로 정치적 호출을 당해야만 했던 어머니,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그저 평생을 사랑으로 인내로 품어주셨던 어머니, 그래서 세상 모든 자식에게 그러하듯 제게는 백점, 아니 만점이었던 어머니. 제 어머니 존함은 구호명입니다.
문득 나는 어머니께 몇 점짜리 아들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자식에게 점수를 매기는 어머니는 없겠지만 제가 매겨본다면 과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식의 정치적 성취보다 화목한 가정을 더 바라시지 않았을까.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정치에 뛰어들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감내하시게 했습니다. 늘 가슴 졸이는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 큽니다.
대선이 끝나는 주 일요일, 찾아뵙겠습니다.
어떤 결과를 가지고 가든, 어린 시절 김매시다 일어서서 제가 품에 안길 때까지 기다려주시던 어머니 그대로이겠지요.
아마도 좋은 결과로 찾아뵈어도 또 다음을 노심초사 걱정하실 어머니이지만, 좋은 성적표 들고 찾아뵈면 더 기뻐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와 나의 서사를 이토록 그대로, 잘 담았을까.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 찔레꽃, 오늘 밤엔 긴 노래지만 찔레꽃을 부르며 어머니를 맘껏 추억해야겠습니다.
2022. 02. 28 어머님 계신 안동을 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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