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독자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독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대답을 내 놔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가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국민의힘이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 분개하고 있고 국민의힘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논의 과정을 임의로 편집해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정치공학적 셈이 아니라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담판 자리라면, 게다가 상대가 자신보다 정치 초보인 윤 후보라면 직접 대면해서 일합을 겨룰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진행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의 단독 회동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빈소 문상 후 "제가 말씀드린 것은 정확한 어떤 어젠다가 있을 때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이른바 '거간꾼'들이 배제된 상황에서 윤 후보와 단독으로 만나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발언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가 담판을 통해 양보를 한 경험이 있고 정치 초보인 윤 후보를 상대로는 어떻게 논의를 전개할 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공연하게 독자 완주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에 곁눈질을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좀 더 정교한 '의전'을 바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가 실무회담을 거친 후 책임자들이 만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 아니라 책임자끼리의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자들이 후속 조치를 고민하는 '톱다운(top-down)'의 회담에서 성과를 내보겠다는 의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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