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에서 진행되는 각 정당의 '이색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유세차에 올라 마이크 볼룸만 높이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거나 이미지를 확 바꿔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보수 텃밭' TK에서 한 발 뒤쳐져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민주당 대구 동구갑 선대위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춰 선거운동을 '방역 활동'으로 전환했다. 선거운동원들이 직접 소독액과 손수건을 들고 도시철도 역 난간이나 시장 등 공공시설 손잡이를 닦는 식이다.
서재헌 지역위원장은 "국가적인 위기 속에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판단, 선거운동 방식을 전면 전환했다"며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보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더 좋고, 격려와 칭찬도 자주 받는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앙케이트' 형식을 빌려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약을 알리는 형태의 선거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른바 '이만갑'(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만나러갑니다) 유세다.
공약을 적은 알림판을 들고 직접 시민들을 만나 '마음에 드는 공약에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운 공약사항을 세세하게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단체 헌혈봉사' 카드를 꺼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헌혈에 나서는 이들이 줄면서 심각해진 혈액난을 해결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는 '대시민 봉사'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구적십자사 혈액원에 헌혈버스를 신청, 당원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헌혈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혈액보유량이 통상 5일치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데, 현재는 3.9일 수준이어서 전국적으로 혈액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엄격해진 헌혈 제한기준 탓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이들도 많았다"고 귀띔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지워진 사람들'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지난달부터 대구 도시철도 승무원과 대구의료원 간호사, 쪽방 주민, 대리운전 기사 등을 만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상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아 더 크게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이라며 "일반적으로 제도권에서 대변하지 않는 이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대선 후보의 이름으로 키워주고, 소수자와 약자를 대상으로 한 정의당의 정책을 홍보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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