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安 제안으로 단일화 성사, 앙금無"…안철수 "李 어떤 말했는지도 잘 몰라"

단일화 신경전 앙금 털어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성공적 결말'이라고 평가하며 안 후보에 대해 별다른 앙금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양측은 단일화를 두고 여러차례 신경전을 벌이거나 단일화 결렬 관련 폭로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어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 대표는 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단일화에 나서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합당까지 이어지는 절차에 국민의당 쪽에서 동의한다고 하면 저희도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우리 후보가 만나게 됐다"고 단일화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경쟁 방식의 단일화는 지금 상황에서 가능하지 않지만 사퇴 후 지지선언 방식은 가능하다 이야기했었고, 이번에는 꼭 합당까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입장이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선거 막판 후보간 담판을 통한 지지 형식'을 취한 것에 대해선 "아무래도 지난 결렬 선언 이후에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의 표심은 이미 윤 후보에게 대부분 편입됐다"며 "거기에 더해 일부의 결집효과까지 나와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안 후보 입장에선 정권교체 대의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후보 간 단일화를 예상했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지난번 단일화가 결렬된 이후 저희 당 구성원들끼리 포항에서 식사를 하면서 '3월 3일에 분명히 안 후보께서 그 전에 판단하실 것 같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사전투표(4, 5일) 데드라인마저 넘겨버리면 의미가 없고 나중에 출마 포기하고 지지선언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오해 살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 판단할 것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안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저는 껄끄러운 거 없다"며 "안 후보께서 바른미래당 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의 갈등 속에서 언젠간 저에게 속 터놓고 하실 말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여유를 갖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상계동에서 안 대표를 만난 거 였다"며 "(3.1절 기념식에서) 저는 먼저 다가가서 (안 후보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냐. 저는 그런 거(앙금)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 역시 이 대표에게 별다른 나쁜 감정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안 기울인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 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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