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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장 화재에 피해액 눈덩이…'보험 미가입' 영세업체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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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패널, 좁은 간격…화재 피해 키워
보험료 부담에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아

2일 오후 8시 3분쯤 대구시 북구 검단동 소재 한 식품공장에서 확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2일 오후 8시 3분쯤 대구시 북구 검단동 소재 한 식품공장에서 확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대구에서 대규모 공장 화재가 잇따라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마감재와 좁은 공장 간격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대구 서구 중리동 서대구공업단지 내 공장 8개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피해 업체 중 상당수가 섬유 관련 업종이었다. 대구소방본부는 20억원에 육박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상당수 업체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도 않아 피해 회복이 쉽지 않다. 섬유 업체 대표 A씨는 "섬유, 섬유 검사 기계, 포장 기계 모두 불에 타 1억 5천만원 가량 피해를 입어 앞이 막막하다"며 "매달 30만 정도의 화재보험료가 부담스러워 가입하지 않았는데 후회된다"고 했다.

지난 2일 오후 8시 3분쯤 북구 검단동 공장단지에서도 큰 불이 나 공장 11곳 가운데 8곳이 전소 피해를 입었다. 북부소방서는 약 3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조사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 피해 공장 3, 4곳도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형강과 파이프 등을 제조하는 C(51) 씨는 "철강 제품 특성상 불을 사용할 일이 없어 화재보험을 들지 않았다"면서 "당장 납품해야 할 120t가량의 철제품들에도 재가 많이 떨어져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망연자실했다.

이들 공장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피해가 컸다. 샌드위치 패널은 가격 대비 단열 성능이 뛰어나 대형물류창고 등에서 마감재로 많이 쓰이지만 화재에 취약하다.

화재가 발생한 서구 공장 8개 동 가운데 샌드위치 패널로 된 곳은 6개 동이다. 이들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서 부서지거나 전소됐다. 화재 피해를 입은 북구 공장 중 1곳만이 샌드위치 패널 대신 불에 강한 단열재인 '글라스울'을 사용했고, 해당 공장만이 유일하게 비교적 멀쩡한 겉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공장 간 간격이 좁은 것도 문제였다. 공단 특성상 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건물 사이 간격이 좁아 화재 위험이 컸다. 소방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 마감재에 공장 간격이 너무 가까워 불이 쉽게 번졌고, 큰 화재로 이어졌다. 최초 불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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