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스포츠계가 러시아 퇴출에 본격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달 말 집행위원회를 통해 종목별 국제연맹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의 참가를 불허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대회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등 주요 국제 경기단체들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징계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종목별 국제연맹 잇따라 "러시아 퇴출"
국제역도연맹(IWF)은 4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관계자들은 IWF가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두 나라는 국제역도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고 했다.
5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역도 선수에게 '출전 제재'를 가하는 첫 대회가 될 전망이다.
앞서 세계태권도연맹(WT)은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완전히 금지했다. WT는 "전쟁 피해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우크라이나 선수들과의 형평성, 출전 선수들 간 안전 보장이 이번 결정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WT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202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신청국 자격을 박탈하고 추가적인 유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은 올 시즌 러시아 대회를 취소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러시아에서 아예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F1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그랑프리 관련 계약을 완전히 종료했으며 앞으로 러시아에서 F1 레이스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그랑프리는 2014년부터 소치 오토드롬에서 매년 개최됐다.
러시아는 인기 게임에서도 퇴출당한다.
세계적인 스포츠게임 전문 업체 EA스포츠는 "국제축구연맹(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의 파트너와 보조를 맞춰 우리는 FIFA22와 FIFA 모바일 및 온라인을 포함한 FIFA 제품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모든 러시아 클럽팀을 제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세계레슬링연맹(UWW)도 "앞으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어떠한 레슬링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두 나라는 레슬링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올해 남은 기간 시니어·주니어 대회를 통틀어 총 8개의 레슬링 국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농구연맹(FIBA) 등도 러시아, 벨라루스 퇴출에 동참했다.
◆월드컵 출전 금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해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러시아를 퇴출했다.
FIFA는 지난 1일 "앞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내린 이 조치로 앞으로 러시아 대표팀 또는 러시아 클럽팀의 국제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이 징계로 러시아는 이달 말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오는 24일 폴란드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 이길 경우 스웨덴과 체코 승자와 격돌, 올해 1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올해 월드컵 예선에서 러시아와 만나거나,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이미 '러시아와 경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또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UEFA 여자선수권에도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출전할 수 없고, UEFA의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역시 대회에서 실격 처리된다.
UEFA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과 2024년까지 맺은 연 4천만 유로(약 540억원)에 이르는 후원 계약도 중단하기로 했다.
UEFA는 지난달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축구협회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처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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