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전격 단일화를 선언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언제 등판해 윤 후보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한발 늦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일 오후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이 나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4일에도 유세 현장이나 사전투표장에서 안 대표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지지자들에게 '손 편지'를 띄워 거듭 사과하고 이해를 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A4 2장 분량으로 직접 쓴 편지글의 사진을 올려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창했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진사퇴 방식의 단일화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제가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손잡고 함께 걸어온 길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퇴 이틀째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한민국 정치사 최고의 코미디' 등의 제목으로 비판 글이 올라오고, 탈당과 후원금 반환 요청이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유세에 앞서 진의(眞意) 전달이 먼저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주변을 정리한 뒤 이르면 5일부터 윤 후보 현장유세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측근들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 단일화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4일 안 대표를 향해 "황무지에서 함께해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안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 결정에 힘을 실어주며 조속한 유세 합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는 안 대표에 대해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안 대표의 고향인 부산 유세에서 "국민의힘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철수' 프레임을 적극 반박했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은 "오늘(4일) 협의해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유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공당의 후보로서 오랫동안 선거운동을 해 왔으니 아마 개인 마음의 정리부터 시작해서 뒷정리해야 할 게 많으리라 생각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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