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아니면 말고' 식 혈투…"대장동 뿌리는 尹" VS "자연재해까지 선거에 악용"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 자료사진.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 자료사진. 연합뉴스

박빙의 승부로 진행되고 있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일이 다가오자 여야가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여당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시발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라며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뿌리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일을 이틀 앞 둔 7일에도 대장동 게이트의 실질적인 주범은 윤석열 후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밤 방영된 뉴스타파 방송에서 김만배 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부수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발언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최강욱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의 진실과 윤석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은 강병원·조승래·백혜련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잇따라 배포하며 대장동 주범 논란 확산에 공을 들였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오늘 내 안에 쑤욱~ 들어온 진리.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문장을 문제 삼았다. 여당이 자연재해까지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의 재난마저 선거에 이용하려는 저급한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온라인 상 민주당 게시판에 '경북 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이 있음?'이라며, 산불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원하는 게시글을 올려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사안의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그럴 듯 해 보이는 이슈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어 선거전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급한 여야가 사실 여부를 떠나 상대 진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선거운동 막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를 위해 네거티브에 골몰하고 있지만 섣부른 공격은 역풍이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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