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사들이 당일 개표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는 각 사의 자체 시스템을 내세워 유례없는 초박빙 판세 속에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득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당선 확률을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정확히 예측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XR(확장현실), 메타버스 등 기술을 도입해 화려한 그래픽을 예고하는 한편,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등 유명 논객도 영입해 또다시 뜨거운 격전을 예고했다.
◇ 당선예측 시스템…KBS '디시전K+'·SBS 'AI유학당' 2세대·MBC '적중'
KBS는 제16대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 업그레이드 버전 '디시전K+'를 선보인다.
디시전K+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별 최종 득표율을 예측해 개표율이 5%를 넘어가는 시점에 '유력'을, 20%를 넘을 때 '확실'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KBS는 지금까지 개표 방송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등 확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고 높이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를 캔버스 삼아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쇼를 펼치며, 실시간 집계되는 개표 정보를 드론 영상과 함께 전달한다.
MBC는 사전 출구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자료, 현재 개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선 확률을 분석하는 시스템 '적중'으로 당선 후보를 예측한다.
적중은 2014년 지방선거부터 도입된 시스템으로 지난 8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높아진 정확도를 선보일 것으로 MBC는 기대한다.
그래픽에는 서예가와 디자이너, 국가무형문화재부터 유튜버, 유명 캐릭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힘을 합쳐 개표 현황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다채롭게 소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18명의 전통 공예 작품, 17개 시·도를 상징하는 낱말을 표현한 이정화 서예가의 붓글씨를 만나볼 수 있으며, 3개월에 걸쳐 제작한 전국 대표 음식을 담은 미니어처 요리 과정도 감상할 수 있다.
SBS는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 'AI유확당'(유력·확실·당선)에 캐릭터를 결합한 2세대 기술을 선보인다.
더 깊고 폭넓게 실시간 개표 데이터에 꼼꼼하게 반응하는 '꼼꼼이', 더 신속하게 핵심 데이터만 화끈하게 골라 정밀하게 분석하는 '화끈이'가 경쟁하듯 유권자의 표심을 읽어낸다.
또 자체 여론 분석 시스템인 '메타S'로 선거 당일 다각도로 여론지수를 분석한다.
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바이폰(VIPON)은 3D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주요 후보자를 생동감 넘치게 구현한다. 패러디가 아닌 창작 3D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 정치 논객 토크쇼…가상공간서 개표방송 관람
지상파 3사는 개표방송과 함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을 해설해주는 정치 토크쇼를 함께 진행한다.
KBS 토크쇼 '정치합시다'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전원책 변호사,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 등 4명의 패널과 특별 게스트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출전한다.
SBS 토크쇼 '대선라운지'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이 격론을 펼칠 예정이다.
MBC는 '100분 토론' 진행자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가 여·야 정치인, 여론조사 전문가와 함께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정통 정치토론을 진행한다.
또 KBS와 MBC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각각 마련한 가상공간에서 개표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상공간은 정당별 스튜디오에서 지지자들끼리 모여 후보를 응원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특정 지지자가 없는 경우에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선거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종합편성채널도 개표방송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JTBC는 통계학과·정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개발한 실시간 당선예측 시스템 '비전J'를 새롭게 선보인다.
비전J는 시·군·구별 개표율과 후보별 득표율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각 후보의 최종 득표율을 예측하고, 대선 결과를 유력, 확실, 당선으로 구분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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