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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신 인터뷰서 "나는 페미니스트"…국힘 "행정상 실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윤 후보의 생각이 행정상 실수로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8일 공개된 WP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I think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to interpret feminism)"고 답했다.

이어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운동인 휴머니즘의 한 형태(Feminism is a form of humanism, recognizing that gender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s a reality and it is a movement to correct that)"라면서 "그런 면에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축약본이 언론사에 전달돼 그것을 기반으로 기사가 작성됐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반(反) 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정책 메시지로 20대 남성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날 선대본부가 공개한 서면인터뷰 원문에서 윤 후보는 '후보님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는 질문에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는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원문에서는 윤 후보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는 부분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사를 쓴 미셸 리 WP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체 답변을 기사에 담았다"고 밝히면서 윤 후보의 '페미니스트' 발언이 포함된 답변서 원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답변서에서 윤 후보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혀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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