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공방으로 시작했던 제20대 대통령선거전은 마지막까지 경쟁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한 접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의 등장으로 선거운동기간 내내 유권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유력 후보의 부인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대국민사과에 나서는 초유의 장면도 연출했다.
여기에 역대 주요 선거에서 '투표불참 계층'으로 분류됐던 2030세대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대선주자들의 운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거대양당의 후보들이 이른바 '불모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투표일에 임박해서는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폭발적인 사전투표 참여 열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 ▷대형 재난(산불) 발생 ▷북한의 군사 도발 등 박빙의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섣불리 선거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가 공식선거운동기간 막판에 터진 간단치 않은 변수들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여야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된 보수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은 보수야권 단일화로 위기를 느낀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고 안 전 후보의 변심에 실망한 중도층까지 여당지지로 선회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대승적 결단과 포용력이 최대약점이었던 '정치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절반이 넘는 정권교체 여론에 부응한 윤 후보의 담대한 결단에 중도층이 호응하고 있다"며 "노련한 정치인에게도 힘든 단일화 과제를 풀어낸 윤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 참여율에 대해서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자신들에게 '약'이 된 막판 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여당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고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폭발한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난맥상과 관련해서도 여야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선 그동안 여당이 인사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관리 실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당은 '심판'과 '선수'는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공격으로 탈출구를 모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기관으로 대통령이 관할하는 행정부와는 엄연히 구분된 조직"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실책을 여당과 묶으려는 시도는 정치적 공세"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대형 재난 발생과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도 대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역대 선거에서 재난 발생은 여당에, 북한의 도발은 남북 화해정책을 추진해 온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했었다.
한편 제3지대에선 진흙탕 선거전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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