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전국을 누비며 명운을 건 최종 득표전을 펼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인물론'을 부각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정권교체론'에 집중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에 있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시장 유세에서 "3월 9일은 윤석열, 이재명 중에서 대통령을 선택하는 게 아니고 우리 삶을 바꾸고 이 나라가 좀 더 희망적인 나라로 바뀌는 데 어떤 사람이 훨씬 더 유용하냐, 도구로서 훌륭하냐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 위대함과 집단지성을 믿는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도 파주시를 찾아서는 "언제나 우리 위대한 국민은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 이 위대한 국민이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현명한 결단을 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정에 연습은 없다"며 "유능한 준비된 후보에 맡기면 지금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의 훨씬 더 나은 미래와 삶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 연습을 해야 되는 초보, 아마추어가 아니라 준비된, 역량 있는 프로가 국가 경영을 맡아야 한다.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윤 후보를 견제했다.
이에 앞선 오전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왕국,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왕국'은 검찰 출신 윤 후보를 겨냥한 표현으로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선 즉시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공통공약 추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의 공통공약을 비중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첫 유세에서 여당을 겨냥해 "민주당 정권의 각종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고 묻히는 거 보셨죠. 이게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위정자와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아니냐에 달렸다"며 "머슴은 자기 이익이 아닌 주인 이익을 위해서만 생각해야 하고 주인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 같이 8천500억원을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이 다 털어먹고 저 돈의 귀착점이 어디인지 자금 추적도 안 하는 정권은 경제를 번영시킬 수 없다"는 말로 정권교체 여론을 강조했다.

부산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절망하고 참혹하게 느끼셨겠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신다"며 "윤석열이 여러분이 쥐고 계시는 끈을 함께 단단히 쥐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선거 앞두고 갑자기 '정치교체하겠다'고 국민 기만하는 엉터리 머슴이 있는 나라에서 절대 경제번영은 불가능하다"며 거듭 민주당과 이 후보를 공격했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윤 후보는 연신 "가슴이 벅차다", "고맙다", "사랑한다", "감사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문시장은 윤 후보가 지난해 6월 29일 정치 선언 이후 대구를 방문해 처음으로 찾은 곳이다.
그는 연설 초반에 "대통령 선거 하루 앞두고 스타디움에 들어와서 결승선까지 죽도록 뛰어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이 서문시장에서 기 받고 갈랍니다"고 했다. 그러다 "제가 22일간 계속 다니다 보니 목이 쉬어 말이 안 나오는데 이 서문시장 오니까 힘이 납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 경북이, 대구가, 서문시장이 제 정치적 에너지의 원천"이라면서 "결승테이프를 제일 먼저 죽기 살기로 뛰어서 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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