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 결과에 대해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해달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전 후보는 11일 블로그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나은 변화 위해 함께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 간절했고, 그랬기에 선거 결과에 마음 아프지 않은 분 또한 없을 것"이라며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로 우리의 연대와 결속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진 것이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이 진 것이 아니다.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라며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 눈물바다 속에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며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패배 책임을 자신 책임으로 돌렸다.

앞서 이 전 후보는 같은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이 전 후보는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보배드림, 뽐뿌, 딴지게시판 등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선 기간 대형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 전 후보는 11일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갤주 이재명'이라고 글을 올리고 "전국 곳곳에서 함께 해주신 이재명 갤러리 회원 여러분의 열정과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 대선 패배 수습책을 논의했다. 아울러 이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전 후보는 당분간 잠행의 시간을 가진 뒤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유세 과정에서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젊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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