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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온라인에서도 거듭 사과 "더 나은 변화의 길 함께 걸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 결과에 대해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해달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전 후보는 11일 블로그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나은 변화 위해 함께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 간절했고, 그랬기에 선거 결과에 마음 아프지 않은 분 또한 없을 것"이라며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로 우리의 연대와 결속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진 것이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이 진 것이 아니다.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라며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 눈물바다 속에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며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패배 책임을 자신 책임으로 돌렸다.

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메시지. 연합뉴스
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메시지. 연합뉴스

앞서 이 전 후보는 같은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이 전 후보는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보배드림, 뽐뿌, 딴지게시판 등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선 기간 대형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 전 후보는 11일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갤주 이재명'이라고 글을 올리고 "전국 곳곳에서 함께 해주신 이재명 갤러리 회원 여러분의 열정과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재명이 진 것이지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시민의 꿈이 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은 변화를 위한 길,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 대선 패배 수습책을 논의했다. 아울러 이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전 후보는 당분간 잠행의 시간을 가진 뒤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유세 과정에서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젊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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