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에서 심경 전한 이근 "나 살아있다…가짜뉴스 그만 만들라"

이근 인스타그램 캡쳐
이근 인스타그램 캡쳐

국제의용군으로 합류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떠났던 해군특수전단(UDT)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살아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5일 이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나 혼자 남아서 할 일이 많다"며 "가짜뉴스는 그만 만들라"고 말했다. 이어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은 없다. 연락하지 말라"며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전했다.

따로 근황을 알린 것은 최근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용병 18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의 생사에 대해 다양한 보도가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예비역 장교 A씨는 14일 문화일보를 통해 "최근 이 씨가 작전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연락을 취해왔다. 이 씨 측과 주기적으로 생사 여부 등 연락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수행 관련 사항은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씨 일행 말고도 대한민국 예비역 장교·부사관 외 별도 경로를 통해 국제의용군에 지원한 인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루트로 접근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와 친분이 있는 태상호 종군기자도 같은 날 유튜브에 '이근 근황,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온 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이 씨가)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3월 14일 오전 10시까지는 잘 지내고 있다. 이 씨는 물론 그의 팀 역시 모두 무사하고 최전방에서 매일 교전하고 있다더라"고 말했다.

이근 전 대위. ROKSEAL 유튜브
이근 전 대위. ROKSEAL 유튜브

앞서, 이 씨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동료들과 출국하는 사진을 올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48시간 이내 준비를 마쳐 공식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에 마찰이 생겼고 처벌에 대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고 살아 돌아간다면 그때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받겠다"고 했다. 현재 외교부는 정부 허가 없이 '여행경보 4단계' 발령지에 입국한 이 씨를 대상으로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이 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군사시설과 훈련장을 공습해 180명의 용병과 외국 무기들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씨의 사망설이 불거졌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공습한 시설에는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의 훈련 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 보관 기지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어오는 외국 용병은 계속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선전용 발언일 뿐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지목된 훈련장에서 사망한 사람 중 외국인은 없다고도 했다. 우리나라 외교부 역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해 이 씨의 행방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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