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측근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독려를 경청했다. 일각에선 이르면 다음 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가운데, 경기도지사 차출론이 급부상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한남동 한 한식집에서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강하게 요청했고, 유 전 의원은 묵묵히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 취임 후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 초반 국정운영 동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에 수도권 필승 카드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설득했다"며 "유 전 의원은 별 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경청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주민등록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나 늦어도 이달 말에는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표현이 확실한 유 전 의원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하면, 출마 의사를 부정하지 않음으로써 반대로 경기도지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의 언급대로 경기도지사 차출론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및 윤석열 정권과 유 전 의원의 이해관계가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딱 맞아 떨어진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먼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 경기도에 유 전 의원 만한 후보군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자체 분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여전히 민주당이 입법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권력 탈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유승민 경기도지사 체제로 지방권력의 핵심인 수도권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권 재수에 실패한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 동기가 충분하다. 지난 20대 국회 이후 '현직' 없는 생활이 계속될 경우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의 정치적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수도권 광역단체장으로 체급을 유지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대권 삼수를 노려봄직 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지금 외통수에 놓였다. 냉정하게 말하면 보수 험지인 경기도로 가서 생환해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5선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최재성 전 의원 등이 경기도지사 출마 채비에 나서며 '경기도 빅매치'가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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