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엉덩이 들썩이는 대구시의원들…30명 중 절반 地選출마 채비

국힘 소속 재선 이상 대부분 지역구 기초단체장 후보 거론
민주도 5명 중 4명 의지 타진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열린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열린 '대구시의회 부활 30주년 기념식'에서 장상수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주년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대구시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7일 현재 올해 두 번째 회기가 진행되는 중이지만, 시의원 정수 30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채비를 하면서 분주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지난 3·9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는 각 정당이 대선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면서 좀처럼 '자기 정치'를 할 수 없었지만, 제한이 풀리면서 점차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 이들이 가장 분주하다. 특히 재선 이상 시의원들은 거의 모두 각자 지역구에서 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장상수 의장부터가 대구 동구청장 출마 의지가 확실한 상황이다. 현직 배기철 구청장을 비롯한 다른 출마자들과 치열한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3선의 배지숙 시의원은 이태훈 청장의 대항마로 달서구청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초선 의원 가운데서도 출마 의지를 다지는 이들도 있다. 김대현 부의장이 류한국 구청장의 대항마로 서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하병문·박갑상 시의원은 북구청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른다.

전경원 시의원은 수성구청장 출마 계획을 잡고 있으며, 강성환 시의원은 김문오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달성군수에 출마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애 시의원 역시 남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아직 출마에 대해선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 내 지지기반이 비교적 약해 위축될 듯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오히려 출마 의지를 불태우며 적극적인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총 5명 중 이진련 시의원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타진 중이다.

강민구 부의장은 수성구청장 출마 의지를 굳히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이미 활동에 돌입했다. 김동식 시의원은 대구시장에 출마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김성태 시의원은 달서구청장에, 김혜정 시의원은 북구청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 시의원의 이같은 단체장 출마 바람은 대구 내 지지기반이 약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보인다.

다만 출마 의지를 갖고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현직 국회의원이나 중앙당과 상의 없이 '독자 행보'에 들어갈 경우 시의원 자리조차 유지하지 못한 채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한 대구시의원은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공천이란 게 내가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아직까지는 분위기를 살피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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