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당선인 '靑이전 후보지 2곳' 직접 답사…인수위 내부선 용산 무게

이르면 20일 이전지 관련 기자회견 열어 발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사진은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사진은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직접 답사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단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내일 이전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 비서실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이전 후보지 현장을 답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각 부처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청와대 이전 후보지로서의 장단점을 꼼꼼히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르면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이전 대상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참석자들은 후보지별로 어느 곳이 국민 소통의 장으로 적합한지, 국가안보 수호를 위한 최적지인지, 국민에게 주는 일상의 불편은 없을지, 참모나 전문가들과 격의 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국민께 더 가까이 가는 능력있고 유능한 정부를 위한 선택을 위해 각계 여론을 두루 수렴 중"이라며 "국민 한분 한분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겠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일단 국방부와 외교부 모두를 염두에 두고 관련 예산을 운영 예비비로 책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등의 보고를 토대로 인수위가 최종 추산한 이전 비용은 국방부의 경우 400억 원대, 외교부의 경우 800억 원대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용산 국방부 청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국방부 청사는 외교부 청사와 달리 주변에 높은 건물이나 대규모 지하주차장이 없고, 외부와 차단돼 경호와 보안에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외교부 청사의 경우 '광화문 집무실'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보안·경호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에 둘 경우 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 취지인 '광화문 대통령'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외교부 청사에 먼저 입주해 '광화문 시대' 약속을 지킨 뒤 1년 후 국방부 청사로 다시 옮기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외교부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행정의 '행'자도 모르는 분이 할 만한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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