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69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 시도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2명과 기초단체장 31명(대구 8명·경북 23명)을 선출한다. 아울러 시·도교육청의 수장인 대구시교육감과 경북도교육감도 각각 뽑는다.
이번에 새로 뽑히는 민선 8기 단체장은 윤석열 정부와 사실상 동시 출범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이 막중해졌다. 지방 소멸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자치와 시대적 과제인 지방분권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에 매일신문은 지역민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대구경북 전 지역을 대상으로 총 17차례에 걸쳐 광역·기초단체장 및 교육감 출마 후보자를 소개하고 판세를 분석한다.

대구는 사상 첫 3선 시장에 도전하는 현 권영진 시장에게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소속 거물급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6·1 지방선거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군기자 출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 부위원장은 참신함을 무기로 정치 신예의 반란을 노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홍의락 전 의원의 출마 결단이 임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동식 시의원과 서재헌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대구시청을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권영진 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공조를 강조하며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 대구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열어갈 시장은 제가 적임자"라며 "지난 21일 윤 당선인을 만났는데 대구에 약속한 16개 공약을 너무 잘 알고 계셨다. 3선 시장이 되면 대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대 대구시장 가운데 3선의 벽을 넘은 사람은 전무한 가운데, 현재 낮은 지지율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대구시장에 처음 도전할 당시 쟁쟁했던 현역 의원들을 줄줄이 제치고 이겨낸 저력을 재현해 3선 수성을 이룬다는 각오이다. 중앙당의 현역 의원에 대한 패널티 검토와 윤석열 당선인과의 친분 등 외부 여건도 나쁘지 않게 돌아간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대구 리모델링론을 앞세워 출마한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는 사실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먼저 2006년에 박종근 전 의원의 권유가 있었고, 2014년엔 김범일 전 시장이 경남도청에 있던 내게 출마를 독려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영진 시장이 코로나 때 돈 뿌리는 걸 보고선 대구를 정상화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이 변수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매머드급 원내 인사가 자리를 비운다는 점과 대구를 '하방'의 도시로 전락시키려 한다는 지적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다면 여론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홍 후보는 '무소속 출마전력 -15%·현역의원 -10%' 공천 페널티 대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발끈한 홍 의원이 중앙당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어 논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구를 자유로운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생애 첫 광역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구가 왜 20년 넘게 GDRP(지역내총생산) 꼴찌를 하는지 관심을 둬 왔고, 이 문제는 제가 나서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대구가 1인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사업하러 몰려오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대구와 연고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관련해 평리중·심인고 졸업과 산격동 경북도청 근무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진숙 전 사장은 "이라크에서 그랬듯이 대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 각오가 됐다"며 정치교체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아인슈타인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후보들 면면을 보면 지난 시장들과 판박이 아니냐"고 직격했다.
정상환 변호사 역시 "권 시장, 홍 의원, 김 최고위원은 현 시점에서 대구가 필요로 하는 후보가 아니다"며 "세 사람 중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대구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변호사는 4월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서재헌 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조만간 김동식 시의원도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출마를 고심하는 홍의락 전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가 홍준표 의원의 놀이터가 되지 않았느냐. 대구의 방향성이 상실된 상태에서 제가 여기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식 수성을 지역위원장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뜻을 접었다. 그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자로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대구를 떠나기로 했다"며 "정권재창출에 실패하고 지역주의가 더욱 심해진 만큼 이제는 제가 가진 조그마한 책임이라도 내려 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선 한민정 대구시장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대구의 변화상을 이뤄내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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