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북한이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미일 3국간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25분 동안 접견하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윤 당선인 측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런 언급은 한미일 3자의 북핵 대응 공조 필요성에 힘을 실으면서 대일관계 복원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일 양국 간 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됨은 물론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도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과 아이보시 대사의 만남은 주요 국가 대사와의 접견으로는 세 번째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했다. 아이보시 대사의 면담은 애초 지난 17일 예정됐지만, 그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윤 당선인은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윤 당선인은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 번영 등 여러 협력 과제를 공유한 동반자다.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라며 한일관계의 개선을 당부했다. 또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환기한 뒤 "한일 현안에 대해 총리가 많이 꿰뚫어 보고 있다"며 대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당선인은 언론에 공개한 모두발언에서도 "과거처럼 좋은 관계가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양쪽 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양국이)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과 한일 간 제반 현안의 포괄적 해결 추구를 제시한 바 있다.
면담에는 윤 당선인 측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석기(경주)·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마코토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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