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 안에서 노인에게 욕설과 폭언을 내뱉은 젊은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는 가운데, 피해 노인의 아들이라고 밝혔던 네티즌이 해당 남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호선 패륜남 피해자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영상 속 피해 노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는 "현재 진행 상황을 올리는 게 여러분들에 대한 예의인 듯해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처음 경험해 보는 일에 밤새워 뒤척이다 출근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A씨는 "금일 아버지를 설득해 지하철 수사대에 모시고 가 고소장을 접수하려고 했으나, 화를 내시며 이제 와서 완강히 영상 속 인물은 본인이 아니라고 하신다"면서 "설사 본인일지라도 이런 하찮은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셔서 다시 찾아뵙고 설득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또한 "전문 변호사와 오전에 상담을 마쳤다. 민·형사 동시에 진행하자고 한다"면서 "설사 저희 아버지가 완강히 고소를 안 한다고 해도 다른 어르신들과 우리의 아버지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매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분이 이 계절에서 저 계절로 아프지 않고 건너가실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1호선 패륜아'영상이 급속도로 퍼져 논란이 일었다. 46초 가량 되는 이 영상에는 검정색 옷 입고 모자를 쓴 한 청년이 앉아있는 노인을 향해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 인생 똑바로 살아라. 인간 같지 않은 XX야. 직장도 없지. XX 같은 XX. 돈도 없어서 그 나이 먹고 차 하나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냐? 아주 쪽팔려. 나 같으면 죽었어. 왜 살아?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라며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다. 이 남성에게 노인은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연신 반복했다.
무심결에 해당 영상을 본 아들 A씨는 지난 29일 "심장이 벌렁거리고 눈을 의심했다"면서 "여러 번 돌려보니 지하철 호선이나 가지고 계신 핸드폰과 외모, 목소리가 곧 80이 되시는 저의 아버지가 확실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숨을 고르고 눈물이 꾹 나는 걸 참고 아버지께 조심스럽게 여쭤봤다"면서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던 아버지가 인정 하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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