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대선 경선 시기 자신에 대한 허위글을 온라인에 썼던 서울대학교 재학생이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1일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해당 학생의 사과문을 공개, 이 학생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한 것은 물론 수사기관에도 선처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던 작년 10월 말, 자신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자녀라고 밝힌 학생이 올린 익명의 글이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스누'는 서울대의 영문명 'Seoul National University'의 약자인 'SNU'를 그대로 발음한 명칭이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 졸업생, 교수를 비롯한 교원 등이 서울대 이메일 인증을 거쳐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이다.
권성동 의원은 당시 올라온 글을 두고 "윤석열 후보 캠프의 중진 의원이 공천을 빌미로 협박을 했다는 내용이었으며, 게시와 동시에 온라인에 퍼졌고 일부 언론에서는 기사화됐다. 당시 경쟁 후보 캠프에서는 저와 다른 중진 의원의 당적 박탈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기에 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수개월에 걸친 수사 결과, 익명게시물 작성자가 특정이 됐다"며 "작성자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를 조합해 허위의 사실을 게시했다는 사과문을 제게 보내 왔다. 직접 만나보니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학생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심어줘 이러한 일에 휘말리게 한 것은 기성 정치인들의 잘못이다. 경선 승리를 위해 허위정보로 여론을 몰아가 피해자가 생기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경쟁 후보 캠프 대변인과 언론사 기자에 대한 고소는 이미 취하했다"며 "이번에 작성자로 확인된 서울대 학생에 대한 고소도 전부 취하하며 수사기관에 선처를 부탁했다. 이번 일로 젊은 학생의 앞길에 지장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허위글을 올렸던 서울대 재학생을 용서하는 것은 물론 해당 사건이 장래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권성동 의원 관련 허위글을 올렸던 서울대 재학생의 사과문 전문

<사과문>
저는 서울대학교 ○○○○에 재학중인 ○○○입니다.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도 않고 사과드린 점 정말 죄송합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드리기 위해 당연히 제 신원을 밝히는 것이 선행되었어야 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직접 만나 뵙고 제 실수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익명의 공간에 숨어서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대통령 후보 경선이라는 중요한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여러 정보들이나 주변에서 떠드는 이야기들을 부분적으로 접하고 제가 당사자인양 그 정보를 조합해 허위의 사실을 게시하였습니다. 어리석어서 제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마치 정의로운 행동이라도 되는 것인 양 크게 착각했습니다. 부끄럽고 또 후회스럽습니다.
저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자녀가 아니며 제가 게시했던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공천협박이라는 표현은 자극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심하게 과장하고 사실을 왜곡한 것입니다. 또, 권○○ 이라는 표현 역시 제가 중진의원님들의 예시를 적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이름을 적은 것이지 실제 권성동 의원님께서 글에 적시된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제 글이 가져올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권 의원님을 비롯해 제 경솔한 행위 때문에 명예가 훼손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대 ○○○○ 4학년 ○○○ 올림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李대통령 "모든 국민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안철수 "이재명, 통합한다더니…재판 중단·대법관 증원법 웬말"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