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로 무단 출국' 이근 대위, 덥수룩한 모습에 총 들고 기념사진

우크라 의용군에게 지급된 총기 들고 '우크라 특수부대 출신' 軍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러시아 침공에 처한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국제 의용군'에 참전하고자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다른 의용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근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속 이 전 대위는 다른 의용군 두 명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전 대위가 다른 의용군과 함께 사진을 찍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에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에게 지급된 체코제 CZ-806 브렌 2(BREN 2) 총기를 들었다.

해당 사진은 앞서 한 유튜버가 외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전 대위의 다른 사진이 발견됐다"며 올린 게시물에서 갈무리된 것으로 추정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가운데 서서 이 전 대위와 함께 사진을 찍은 남성은 아조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출신이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팀장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위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망설', '폴란드 출국설' 등 각종 루머를 해명하고 근황을 전했다.

당시 이 전 대위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다.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며 "보안 관계상 이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 전 대위는 또 "저는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국제군단의 공로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위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이며 작전보안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달 15일에도 '러시아 공격에 따른 사망' 소문이 돌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살아 있다.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 할 일이 많다"면서 "가짜뉴스 그만 만들어라.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 거다. 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근황을 알린 바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외교부는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를 무단 입국한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다만 경찰은 개인의 사적 전투를 금하는 사전죄를 처벌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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