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민정 "홍준표·김재원, 선거 때마다 철새처럼 대구 드나들어"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대구 진정한 변화 위한다면 과감한 선택해야"
"홍준표·김재원, 선거 끝나면 대구 남아있을 사람들 아냐"
▷노동안전보건 조례 제정 ▷청년노동센터 설립 ▷정의로운 전환기금 마련
▷제2대구의료원 설립 ▷대구시 노동국 신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11일 "대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선 대구시민들의 과감하고 다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 준비된 정책, 새로운 사람에게 숙제를 맡겨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바꾸지 않으면 대구는 정체된다. 정체된 대구의 피해는 오롯이 대구시민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구는 일자리 정책은 있으나 노동 정책은 부재하다. 젊은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대구에서 일하며 오래 살아갈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단순하게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노동 정책이 기본이 돼야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대선 전부터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언급하며 "보수당세가 강한 대구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대구시민들에게 알리고 하루빨리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오래 전부터 준비한 대구 발전 계획과 주요 공약을 미리 설명드리며 시민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향해선 "선거 때마다 철새처럼 대구를 드나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들은 정치를 하기 위해 잠시 대구에 머무는 것이고 대구시민들의 희망과 고민에 대해선 절박하지 않다. 대구의 경제 성장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있게 고민했을지, 출마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거가 끝나거나 당선되더라도 임기가 끝나고 대구에 남아있을 사람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시장 불출마에 대해선 "지난 8년간 성과도 있었지만 지역 경제 지표를 비롯해 여전히 수많은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3선을 도전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차기 주자로 나오는 후보들이 더 우려스러운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공약으로 ▷노동안전보건 조례 제정 ▷청년노동센터 설립 ▷정의로운 전환기금 마련 ▷제2대구의료원 설립 ▷대구시 노동국 신설 ▷대구시 노동정책기본계획 수립 등을 꼽았다.

그는 "대구시에 노동국을 신설하고 '대구시노동기본계획'을 설계해 대구시민 모두 대구에서 일하며 살아도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 노동이 당당한 대구, 노동하는 모든 시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대구로 나아갈 수 있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신공항에 대해 우려가 크다. 특별법이 언급되는 자체가 대구공항의 미래와 관련된 대구시의 계획이 얼마나 치밀하지 못하고 현실성이 떨어져 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이러한 중대한 상황 변화가 충분히 설명이 됐는지, 나아가 애초에 대구공항 미래와 관련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 왔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낙동강의 수질 개선 없이 취수원을 일부 이전하는 것으로 대구시민 모두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없다. 대구시도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책임져야 한다"면서 "낙동강 보 처리에 대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낙동강 보로 인한 녹조가 심각하다. 보 개방 및 해체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교통 환경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도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공공자전거'를 도입하고, 자전거전용 도로를 확대하는 등 대중교통과 환승이 편리하도록 설계해 친환경 미래 교통으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하겠다"면서 "대구를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정의로운 전환기금'을 조성해 탈탄소 자동차 부품기술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대구시민들을 향해 "대구시민은 지금까지 특정 정당에 무한한 사랑을 줬다. 하지만 그 결과 청년이 가장 많이 떠나는 도시가 됐고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17개 광역시도 중에 28년째 꼴지를 기록하고 있다. 무한한 사랑을 준 것에 비해 돌아오는 성적표가 너무나 나쁘고 초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도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이제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시간"이라며 "시민들께선 이번 선거에서 정책과 사람을 봐달라. 저 한민정의 약속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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