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유영하 변호사 등 '빅3' 구도로 정립되면서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를 노리는 후보들 간의 샅바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홍 의원은 65세 이상 노인의 대중교통 무상 이용 대상을 시내버스까지 확대하고, 중위소득 80% 이하 중·고등학생에게 최대 80만원까지 교육 바우처를 지원하는 한편 '수성남부선' 지상철을 조기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다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선 김 전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회를 열고 '정책통' 이미지를 강화하며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6대 비전'을 제시하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국비 지원 ▷구미~대구~경산 단일 경제권 도약 ▷공항 이전터 일자리 1만 명 규모 항모기업 유치 ▷대구시 지원 인터넷 수능방송 등 31개의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이행할 공약으로는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꼽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현재의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토지개발 비용이 공항 이전 비용에 미달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며 "특별법을 처리, 국비지원을 받지 않으면 장기 과제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유 변호사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는 행사가 열린 사무소 한 켠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육성 지지선언 영상을 '무한 반복'으로 재생해두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한층 더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유 변호사는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그 뜻을 이어받아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미처 다 이루지 못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시지만, 후진들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지기를 바라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에만 기댄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 그건 대국민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경쟁에 돌입하면서 향후 선거 판세가 어떤 방향으로 요동칠지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홍 의원의 굳히기 전략에 맞서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 간 단일화가 이뤄질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벌써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주말쯤 단일화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설이 돌며 군불을 피우고 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단일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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