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경북을 '정치적 텃밭'으로 끌어안기 위한 첫 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2일까지 이틀 간 시도민들을 만나 후보 시절 약속한 지역공약의 확실한 이행을 공언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껄끄러운 관계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화해를 시도하며 보수통합을 위한 시동도 걸었다.
지역 정치권에선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에서 지역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고 윤 당선인이 직접 지역민들과의 살가운 교감에 나서자 '정권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 방문 둘째 날인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50분 동안 진행된 만남에서 윤 당선인은 과거 국정농단 특별검사와 피의자로서의 악연에 대해 미안한 심경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지난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중형을 끌어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담담히 들었다'고 배석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설명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정중하게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역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을 자리에서 고개를 숙인데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손을 잡은 모습을 통해 보수통합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72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의 존재를 고려하면 보수진영의 결속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윤 당선인이 담대한 용기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보수통합 효과가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경우 윤 당선인이 보수의 본류인 대구경북을 등에 업는 그림도 만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이날 대구 동화사와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윤 당선인의 동선을 미리 챙긴 시민들은 일찌감치 방문지에 도착해 윤 당선인의 기다렸고 윤 당선인이 등장하자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윤 당선인은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중산층과 자영업자를 어떻게 튼튼하게 만드느냐가 모든 정부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윤 당선인의 대구경북 방문이 지역민들의 마음 속 응어리진 한을 푸는 '축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고 윤 당선인이 지금처럼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유지한다면 지역민의 성원도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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