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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민지(MZ)] 다양한 '수경예술작품'으로 '물멍'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트라이톤 플랜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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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어항 속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신기한 듯 관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어항 속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신기한 듯 관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캠핑이 한창 유행할 때 '불멍'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피어오르는 모닥불을 멍하니 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행위를 말하는 건데, 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물멍'이라는 것도 생겼다. 수족관이나 강이나 연못 등 물가에 가서 명상을 한다거나 생각을 비우고 오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그래서 요즘 카페들 중 '물멍'을 테마로 하는 카페도 하나둘씩 생기는 중인데,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트라이톤 플랜트갤러리'(트라이톤)는 그러한 카페들 중 많은 대구시민들이 알음알음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트라이톤 플랜트갤러리' 외관. 이화섭 기자.

◆자연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어항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 위치한 트라이톤은 큰 길가에 위치해 있지 않아 생각보다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인근의 다른 건물에서 운영하다가 이달 초에 확장 이전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지도 어플리케이션이나 차량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곳이니 도시 외곽으로 드라이브 나가면서 들러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주택가 안에 위치한 이 카페는 주변 원룸 건물들 사이에 웅장하게 놓여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적당히 은은한 조명 아래에 큰 어항들이 벽을 따라 설치돼 있다. 그 어항 안에는 물고기만 있지는 않다. 각종 나무나 풀, 돌 등이 마치 자연 속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설치돼 있다. 물고기들은 마치 그 속이 원래 살던 고향의 모습인 양 착각한 듯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 카페에 설치된 어항 속 구조물은 '아쿠아 스케이프', 혹은 '수경예술'이라 불리는 장르의 작품들이다. 수경예술은 다양한 수초와 이끼, 나무와 돌을 이용해 자연의 한 부분을 재현하거나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구현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권유성 대표는 실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경예술 전문가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수경예술과 관련해 외국의 대회에서도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이 때문에 각종 TV방송에서 '수족관 달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트라이톤은 이처럼 카페이면서 사람들에게 생소한 수경예술을 알리고, 수경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장소임을 모토로 삼은 독특한 카페다. 권 대표는 "트라이톤은 카페이면서 수경예술작품 전시장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닌 곳"이라며 "손님들이 차와 함께 수경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면서 수경예술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 의뢰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유성 대표가 만든
'트라이톤 플랜트갤러리'의 한 수경예술작품 앞에서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 손님이 작품을 즐기고 있다. 이화섭 기자.

카페는 유리블럭을 이용해 카운터로 나가는 복도를 만들어 자리에 앉았을 때 가급적이면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구조로 공간을 꾸몄다. 카페 공간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나무뿌리가 얼기설기 엮인 작품 3점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이들 작품 중 하나인 '태풍의 눈'(Eye of Typhoon)은 물 속의 나무를 형상화 해 만든 작품인데, 제작기간도 오래 걸리고 여러 나무를 조립해서 만들다보니 만들기 까다로웠던 작품으로, 권 대표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작품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출품한 초고화질 TV 시연에 사용되는 영상에도 출연했는데, 권 대표가 만든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나무의 모습이 신기한지 트라이톤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이 작품들이 모인 곳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있는 곳은 소파를 배치, 가장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공간도 어른 어깨높이의 유리블럭을 쌓아 만든 벽이 있어 적어도 커피를 가지러 오가는 손님들의 움직임 때문에 감상을 덜 방해받는 구조라 더 인기가 있다고.

트라이톤 플랜트갤러리 내부. 이화섭 기자.
권유성 대표가 만든 '태풍의 눈'. 이화섭 기자.

◆가족단위 방문객들 줄 이어

자연을 옮겨놓은 어항 속이 아름다워서일까, 물고기가 노니는 신기한 모습이 사람들의 눈을 끌어서일까. 트라이톤의 손님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많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 어항 속 다양한 물고기와 나무들의 모습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며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민아(40) 씨는 "예전부터 이 곳이 수족관 카페로 유명해서 자리를 옮겨 문을 연다는 소식에 언제 문 열지 기다리고 있었다"며 "함께 데리고 온 아기도 어항 속 나무가 심어진 모습이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 보고 좋아하는 걸 보니 잘 데리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가족 중 한 명이 우연히 찾아왔거나 이색카페를 검색해서 알아보고 찾아왔다가 자녀 보여주겠다고 데려오고, 그러다 보면 집안 어르신들까지 방문해 수경예술작품을 즐기시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콘셉트가 신선하다 보니 '한 번쯤은 와 볼 만 하다'는 반응들이 많다"고 말했다.

트라이톤 플랜트갤러리 내부. 이화섭 기자.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 중에는 자신의 첫 애완동물로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한 자녀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꽤 있었다. 아이들은 어항에 딱 붙어 물고기가 오가는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황경현(50) 씨는 "아이들과 함께 마트에서 산 어항 속 물고기를 키우다가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서 유튜브를 검색하던 중 트라이톤을 알게됐다"며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어항 속 나무나 풀들이 웅장한 모습을 띠는 걸 보니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물고기를 보고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을 위해 카페 한 켠에는 어항에서 키울 수 있는 작은 애완용 물고기와 어항을 꾸밀 수 있는 소도구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권 대표는 "물고기 키우기나 어항 꾸미기에 관해 물어오는 손님들이 있으면 항상 친절하게 알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아직 문 안 연 2층이 남았다.

트라이톤은 2층 건물이지만 아직 2층은 개방되지 않은 상태다. 1층이 물 속의 모습에 좀 더 치중했다면 2층은 물 밖, 그러니까 아예 정글이나 열대우림과 같은 숲을 구현해 놓는 게 권 대표의 구상이며 현재 준비중에 있다. 권 대표는 "2층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숲과 같은 느낌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지도록 만드는 중"이라며 "2층도 조만간 개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트라이톤이 물 속과 숲을 작게 줄여놓은 어항 속 수경예술작품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일상 속 지친 마음을 푸는 것과 동사에 수경예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홍보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수경예술이라는 장르가 아직은 생소한 장르이다 보니 카페에 오는 손님들을 통해서라도 수경예술의 진면목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단순히 어항을 꾸며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연결되는 지점에 수경예술작품이 있음을 오가는 손님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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