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김경진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의 일몰증후군과 일주기 생체시계와의 분자적 연결고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표적을 제시했다.
파킨슨병은 근육 강직, 운동 느려짐 등의 증상을 시작으로 정도에 따라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 느림 현상 뿐 아니라 일주기 리듬 교란 질환인 수면장애를 함께 겪는다.
이로 인해 늦은 오후에 불안, 우울, 동요와 같은 정서질환이 극심해지기도 한다. 이는 '일몰증후군'으로 치매환자의 약 2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일몰증후군'과 같은 파킨슨병의 정서질환에 대한 치료제는 굉장히 제한적이고 이에 대한 메커니즘도 거의 밝혀진 바가 없다.
김경진 교수팀은 파킨슨병 생쥐 모델에서 해가 뜨는 특정시간대(주행성인 사람에서는 해가 질 때와 동일)에 불안증과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일주기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인 REV-ERBα의 길항제인 SR8278을 생쥐 모델에 투여했고 해가 뜰 때 특이적으로 파킨슨병 생쥐 모델에서 나타나는 불안증, 우울증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반면 파킨슨병 생쥐모델에 SR8278을 처리하면 해가 뜰 때 도파민 뉴런에서 REV-ERBα와 NURR1의 경쟁적 상호작용이 회복되면서 TH(tyrosine hydroxylase) 발현과 정서조절의 일주기 리듬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했다.
김경진 교수는 "파킨슨병의 일몰증후군이 일주기 분자생체시계 교란과의 분자적 연결고리를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신규 약물은 극히 제한되어 있던 파킨슨병 정신장애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로테라퓨틱스 (Neurotherapeutics)' 온라인판에 지난달 2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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