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 관련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7곳 중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분당갑, 경남 창원의창에 대한 공천을 논의한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이 고문의 공천 여부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의 차출설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동시에 이 고문 측근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해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친이계 출마 반대
당장 친이명계에서부터 반대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고문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조응천 민주당 비대위원은 5일 MBC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는 등판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 달밖에 안 지난 시점이어서 등판 시기가 너무 빠르다"고 했다.
이어 "대선 패배에 대해서 성숙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금 더 숙고의 시간,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겠다"며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반대 입장을 냈다.
이 고문의 지난 대선 득표율 역시 상당했기에 여전히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명분이 적고, 당선돼도 전국구 스타에서 일개 지역구 의원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친명계 인사는 "너무 서둘렀다가 당내 반발을 사면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고문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 고문과 측근들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사는 "두 달 전에 당의 모든 자원을 다 동원해 이 고문이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 당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냥 외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분당갑은 험지…계양을로 쉽게 가자
그간 당내에서는 이 고문의 출마 지역으로 계양을과 분당갑이 모두 거론됐지만 계양을 공천으로 총의가 모이는 모습이다. 인천 지역 선거 판세가 불리한 데다 험지인 분당갑보다는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이 이 고문에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이유다.
민주당 인천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이재명 차출론도 확산하고 있다.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등 인천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 "이 고문께 간곡히 계양을 출마를 요청한다"며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에도 처절하고 간절하게 이 고문의 계양을 공천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1천614만명의 유권자를 다시 결속하게 해 지선에서 승리하게 할 유일한 카드는 이 고문의 보선 출마"라며 "인천을 이기면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 격전지 인천 출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고문이 분당갑보다 계양을에 출마하는 게 지선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도 했다. 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 고문이 분당이라는 조그마한 곳보다 인천이라는 비교적 큰 곳에서 승부를 해주는 게 맞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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