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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김어준 "김건희가 나무 자르랬다더라"…尹측 "거짓 선동 중단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 여사가 "(관저로 사용할) 외교부 공관 정원에 있는 나무를 자르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자 윤 당선인 측은 "거짓선동"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김어준 씨는 6일 공개된 유튜브 '다스뵈이다' 방송에서 대통령 관저로 결정된 외교부 공관 정원에 있는 나무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건희 씨가 공관에 갔다가 '저 나무 잘라야겠구만'이라고 했다고 한다. 자르라고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걸 어디선가 들었느냐"고 탁 비서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저 나무가 없으면 좋겠네요'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또 이 나무를 살려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 나무가 옮겨 심을 수 없다고 한다. 뿌리가 깊게 퍼져 있어서. 수령도 100년 정도 됐다고 한다"며 "외교장관 공관이 1970년도에 지어졌다.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외교부 공관을 방문했다는 여당 측 주장을 윤 당선인 측이 부인한 기사와 관련해 "김건희씨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렇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대통령 사저인데 누구의 의견을 듣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공관을 다녀왔는데, 외교부 장관 사모님이 무척 화가 나셨더라. 화가 난 이유는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이 (사모님을) 70대 노인이라고 칭해서다"라며 "(실제로 보면) 되게 젊어 보이신다. 에너지도 많으시고. 이모저모로 화가 나신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4월 중순 김 여사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찾았을 당시 반려견과 동행해 정의용 장관 내외에게 "공관을 둘러봐야 하니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친문 세력의 대표 선동자인 탁 비서관과 친문 대표 유튜버 방송인 김어준은 거짓 주장과 허위 소설을 지속하여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F는 "민주당, 현 청와대 그리고 친문 세력들의 거짓선동 DNA가 또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탁현민 비서관과 김어준이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속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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