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험지' 대구경북(TK)에서는 '마의 30%'를 넘보기는 커녕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확보한 교두보 수성(守城)조차 힘에 부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 득표율 30%를 기록하고 소속 현역 기초의원 43명 중 과반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비록 지더라도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득표율 이상 성과를 올려야 당세가 지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선거일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13일, 지역 정가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TK 민주당에게 이번 선거가 가장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구에서는 늘 맞서온 견고한 보수 지지세에 더해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불거진 당내 불화, 공천 잡음 등 '삼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특히 대구 민주당은 청년·여성을 우선한 공천 결과를 두고 반발한 다수의 현직 기초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택하면서(매일신문 12일 자 5면 보도) '적전 분열' 양상이 극심하다. 심지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 과반 의석 등의 성과를 냈던 수성구의회에서만 민주당 소속이던 현직 구의원 세 명이 당적을 버렸다.
민주당 한 당원은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에게 아들뻘 되는 사람이 욕하는 영상을 봤느냐"면서 "이번 대선에서 봤듯 진영 간 골이 깊은 시대이다. 각 진영이 결집하는 광역단체장 선거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선거비용 보전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가뜩이나 대선 패배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할 구심점이 지역에는 없는데 공천을 두고 또다시 내홍을 겪고, 무소속이 나오면 표는 더욱 깨질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어도 고사 직전인 지역에서 우리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북에서도 4년 전 승리한 구미시장 선거를 이번에는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 시장인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4년간 구미 경제를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공들인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해 구미의 부흥을 이루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다시 한 번'을 호소하지만 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장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 불복한 이의 등장으로 이점을 보았지만 이번에는 보수 분열도 일어나지 않았다.
더욱이 국민의힘이 단체장 탈환에 혈안일 정도로 도전도 거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지난해부터 호남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대조적으로 민주당이 TK에 무심한 것도 TK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한 요인"이라면서 "민주당이 TK에 비해 보수세가 옅은 부산에서는 득표율 45% 이상, 시의회 과반 승리를 목표로 뒀다. 가덕도신공항,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민주당 정권에서 지원한 것을 알리며 부산·울산·경남(PK)에 공을 들인다. 민주당 후보가 씨를 뿌리는 토양부터 다른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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