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날 외빈 초청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만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함박 웃음을 지은 이유가 국회시정 연설 사전환담회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20분간 진행됐던 국회시정 연설 사전환담 자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왜 (윤 위원장쪽으로 가서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니까 파평 윤씨 종친이라서 잘 도와달란 식으로 얘기했다더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윤 위원장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 윤 대통령과 윤 위원장은 39촌 사이로 알려졌다.
앞서 윤 위원장은 취임식날 연회 당시 김 여사와 대화하면서 입을 손으로 가리고 활짝 웃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이에 일부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위원장의 SNS에 몰려가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놓은 것은 물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윤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는 등 곤욕을 치렀다.
윤 위원장 측은 당시 "윤 위원장이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환담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에 대해 "선거운동할 때부터 내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저런 분을 총리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야가 협치할 수 있고, 훌륭한 역량을 가진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분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자마자 총리를 맡아 달라고 찾아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출신인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환담회에는 국회 측에선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정당 측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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