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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해야 할 일보다 중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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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이렇게 많지만 우리는 늘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다. 사진: pixabay
시간이 이렇게 많지만 우리는 늘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다. 사진: pixabay

'시간이 없다.'

우리 입에 걸려있는 말이다. 시간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79억 인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심지어 공짜다. 하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A는 시간을 고귀하게 대하고 B는 그냥 흘려보낸다. 그렇게 우리가 시간을 대한 태도는 언젠가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것은 '상'의 얼굴을 한 채로 혹은 '벌'의 얼굴을 한 채로 우리에게 다시 온다. 우리는 저항하지 못하고 '상' 혹은 '벌'을 받는다.

창업 후, 나는 늘 TO DO LIST와 싸웠다. 나의 시간은 기록의 시간이었다. 클라이언트와 미팅 시간에 그 자리에 없을까 봐 혹은 늦을까 봐 전전긍긍했다. 초창기에는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아, 하루는 24시간이구나' 그럼 그 24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서 승부가 날 것이란 생각을 했다.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최상단에 기록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끝내야 할 일 말이다. 나머지는 일의 중요도에 따라 하위로 분류했다. 일이 심플해지기 시작했다. 나머지 일을 놓치더라도 가장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완성하니 죄책감이 덜 했다.

나는 중요한 일에 집착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느낀 것이 있다. '해야 할 일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브랜드도 사람과 같아서 제대로 된 브랜드가 되기까지 숱한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이 12년 일수도 있고 83년이 걸릴 수도 있다. 창업가는 그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데 그러면서 온갖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자금이 부족하거나 쪼그라든 통장을 보고 있을 때는 지름길을 찾게 된다. 지금 당장의 수익을 위해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혹의 대부분은 브랜드를 해치는 일들이다. 기업 정체성을 해치는 일을 하게 된다. 당장 급하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 필요하다. 창업을 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싸움이다. 기업 가치,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영향력 등등이 그러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쫄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꼭 기억하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저 길로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는데', '지름길이 있는데', '더 잘 될 것 같은데'라는 유혹을 이기고 그 브랜드가 되어 가는 것 말이다.

내일 아침, 당장 실행에 옮겨보자. 해야 할 일을 적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적어보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믿어가는 것. 그리고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이미 이루어진 것 같이 말이다.

창업을 하면 지름길의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묵묵하게 정도를 가는 것이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인 것을. 사진: pixabay
창업을 하면 지름길의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묵묵하게 정도를 가는 것이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인 것을. 사진: pixabay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저자(주)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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