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대학생이 지역사회를 위해 나섰다. 헌혈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했다. 농촌을 찾아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장애인과 이주여성 등 취약계층을 보듬었다. 청년들의 재능과 열정으로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했다.
◆작지만 큰 나눔, 헌혈
계명대는 지난달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족한 혈액을 수급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헌혈 행사를 열어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천168명이 참여해 약 42만㎖의 혈액을 모았다. 지난해 헌혈 행사와 비교해 4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혈액 부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번 행사를 위해 계명대는 18대의 헌혈 차량을 동원해 캠퍼스 전역에서 캠페인을 펼쳤다. 2020년 12월 문을 연 '헌혈의 집 계명대센터'의 지원이 있었다. 또 헌혈자를 위한 칫솔·치약 1천200세트, 푸드트럭 등 대구은행도 후원으로 헌혈 문화 조성에 동참했다.
계명대 RCY(청소년적십자) 동아리 양희종 회장은 "혈액 부족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로 헌혈인구가 많이 줄고 있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영남대도 지난달 24~26일 헌혈 운동을 벌였다. 영남대 제35대 하람 총동아리연합회와 대구경북혈액원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노천강당 인근과 이종우과학도서관, 종합강의동 등 학생들 이용이 많은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번 헌혈 캠페인을 위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전에 온라인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현장 방문을 포함해 3일간 300여 명이 동참했다.
헌혈하면 대구보건대도 빼놓을 수 없다. 24년째 이어져 온 대구보건대 헌혈축제가 지난달 17일 캠퍼스에서 열렸다. 대학 본관과 헌혈 버스, 교내 헌혈의 집 등에서 진행된 캠페인에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모두 4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참여를 독려하고자 헌혈자는 봉사활동 6시간을 인정한다. 행사로 모아진 헌혈증서는 백혈병소아암 환자를 위해 사용된다.
특히 본관 1층 로비에 헌혈 침대 15대를 배치했으며, 오후 6시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헌혈이 이어졌다. 이 밖에 헌혈증서 기증자를 위한 경품 추첨이 있었고, 대학 잔디광장에선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뷰티코디네이션학과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헌혈에 참여한 간호학과 2학년 성효진(23) 학생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혈액이 부족하다. 간절히 수혈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혈액을 기증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헌혈하겠다"고 했다.


◆지역사회 속에서 지역민과 함께
영남이공대는 지난달 26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협 대구지역본부와 함께 농촌일손돕기와 영농폐기물 수거 봉사활동에 나섰다. 재학생들과 농협 대구지역본부 임직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취약농가를 찾아 농작물 수확 작업을 도왔고, 영농폐기물 수거 활동도 했다.
장수현 영남이공대 지역사회봉사센터장은 "코로나19로 부족해진 농촌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재학생에게 농촌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영진전문대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지난달 뷰티융합과 교수와 학생들은 대학 캠퍼스를 아름답게 가꾸는 미화원 20여 명을 초청해 두피 관리를 위한 스케일링, 모발 클리닉, 힐링 마사지, 헤드스파 샴푸잉 등을 선보였다.
봉사활동에 나선 임준성(1학년) 학생은 "학우들이 생활하는 캠퍼스를 늘 깨끗하게 가꾸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오늘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헤어 샴푸를 해드릴 수 있어서 흐뭇했다"고 했다.
배기완 뷰티융합과 학과장은 "야외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미화원분이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고 좀 더 건강했으면 한다"며 "강의실에서의 배움에 머물지 않고 그 실력으로 이웃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학생들은 최근 지역의 노인과 아동 등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학과 복지실천연구회는 올해 대구시 자원봉사프로그램 공모전에 당선돼 지난 4월부터 매월 두 차례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실천연구회 노인복지팀은 최근 대구 북구 가정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중장년층과 함께 취미활동을 발굴하고 나들이 동행도 했다. 또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전하고, 간식도 만들어 선물했다.
같은 연구회 아동청소년복지팀은 동구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동들과 스트레스 볼 만들기, 나만의 꿈 종이 인형 만들기 활동을 했다. 이외에도 친환경 비누 만들기와 재활용 종이백 가면 만들기 등을 통해 지구 환경보호 활동도 벌였다.
김동엽(2년) 영진전문대 사회복지학과 복지실천연구회장은 "코로나19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은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 역시 미디어·게임 중독, 신체 활동 저하가 우려돼 이를 완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도움이 필요한 소외 취약계층을 위해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장애인 보호에 앞장섰다. 최근 대구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 학대 사건에 법률 자문을 함으로써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이외에도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사업과 장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학술연구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자랑하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은 과거에도 무료법률상담을 통해 꾸준히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해왔다. 전직 판사와 검사 등 10명의 변호사와 재학생으로 구성된 리걸클리닉센터를 운영하며 한국노총 경북구미지부 무료법률상담센터, 경북도 장애인권익협회, 영남대학생회 등과 협력해 지역주민과 교직원, 재학생 등에게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이동형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학대 피해 장애인에게 법률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수성대 메디뷰티선도센터(MBLC)는 외국인 이주여성의 주택을 고치는 봉사활동에 벌였다. 베트남 등 이주여성 가정을 방문해 현관문 잠금장치와 실내 조명기구를 교체했다. 이주여성의 범죄 피해 예방과 여름철 병충해 예방을 위해 방충망 설치 작업도 했다.
메디뷰티선도센터는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이 생활하는 대구늘사랑청소년센터를 찾아 뷰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입주 청소년들과 함께 만든 디퓨저와 이들이 직접 쓴 손편지를 함께 포장해 달서구 한 요양병원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수성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동아리 '마뀌아쥬' 회원들과 교수들은 수성구 범물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네일아트, 눈썹 정리 등 미용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학생들은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수연 동아리 회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에 직접 나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는 어르신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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