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우크라 첨단무기 지원시 러·미간 직접 충돌 위험도"

크렘린 "美, 우크라이나인 전멸 때까지 러시아와 전쟁 부추겨"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중거리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 추가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랴브코프 차관이 2019년 모스크바에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중거리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 추가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첨단 무기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몹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러시아와 미국 간 직접 충돌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패배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도 미국을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전멸할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게 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제 GMLRS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경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첨단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목표물을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첨단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거리가 최대 80km인 GMLRS와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