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이던 지난달 29일 오후 달서구 대구출판산업단지 내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문이 닫혀있다. 신중언 기자
어린이 책놀이방과 전시 공간 등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달서구 대구출판산업단지 내에 있는 센터는 대구시가 2017년 226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연면적 8천425㎡에 지하 1~지상 6층 규모로, 출판단지 입주업체를 종합 지원과 영남권 출판·인쇄 콘텐츠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시로부터 연간 8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센터는 주문형 출판센터·전자출판제작센터·창작레지던스·기업 입주공간 등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 출판·인쇄산업 인프라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청년 인력양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출판·인쇄기업 청년인턴 고용지원 사업'과 지역서점 활성화와 독서 장려를 위한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사업'을 각각 신설해 추진하는 등 지역 출판·인쇄업계에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센터 내 1층 다목적홀의 모습.

센터 내 북키즈의 모습.

센터 2층에 자리한 북카페 내부 모습.
이 밖에도 북 카페와 어린이 책놀이방, 다목적홀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 1층에 있는 다목적홀은 전용면적 395㎡ 규모로 전시회 등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다. 1만여 권에 이르는 사회과학, 종교, 철학 관련 서적이 비치돼 있다.
외부의 별도 건물에서 운영되는 어린이 책놀이방 '북키즈'는 150㎡ 규모에 우수 어린이 도서 1천700여 권을 비치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계·디자인한 공간이다. 센터 2층에 들어선 북 카페는 책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족단위 방문객에겐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러나 센터가 개관 이후 줄곧 주말과 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고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센터가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당연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특히 북키즈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역 문제로 2년여간 운영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도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시민들의 입장에서 센터의 문화시설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나온다.
가끔 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찾는다는 인근 주민 A(36·여) 씨는 "밖에서는 모르지만 1층 다목적실이나 북카페, 키즈방 등은 웬만한 사설 공간보다 잘 꾸며놓고 알차다. 하지만 평일만 문을 여니 항상 썰렁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물론 센터의 주 기능이 출판 산업 지원인 것은 맞지만, 세금을 들여 각종 문화 시설을 들여놓았으면 시민들에게 접근할 기회를 넓혀야 한다"면서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주말에 운영하고 월요일에 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공공 문화시설은 세금 낭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토요일 개관을 검토하겠지만, 인력 및 예산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센터 관계자는 "운영 인력과 예산의 한계 탓에 주말에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몇 해 전 토요일 추가 운영을 검토한 적도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무산된 적이 있다. 추후 여건이 된다면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북 카페는 외부업체가 수탁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운영 시간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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