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모부·이복형 사망케 한 김정은, 멘토 현철해 사망에 오열

북한 현철해 특집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방영
김일성·김정일 치세서도 요직…후계자 '김정은 군사 교육' 담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철해가 사망한 뒤 그의 사진을 보며 서럽게 우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철해가 사망한 뒤 그의 사진을 보며 서럽게 우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교육 스승'이었던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생애를 조명한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철해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서럽게 우는 장면 등 두 사람의 각별한 사이를 보여주는 장면이 다수 포함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오후 현철해의 일생을 다룬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를 방영했다. 영화는 총 1시간 15분 분량으로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김정은까지 수행했던 현철해의 '노고'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그를 "반세기 넘는 60년 넘는 세월을 오직 한마음으로 당과 수령을 따라 혁명의 한 길만 꿋꿋이 걸어온 전사"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현철해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은 모습.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던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지난달 현철해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은 모습.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던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철해는 북한 항일 빨치산 2세로 6·25 전쟁 당시 김일성 호위부대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김정일 집권기에는 북한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등 요직을 맡았다. 김정은에 대한 후계 구도가 수립되는 과정에서 '군사 과외교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스승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화에서 공개된 어린 시절 김정은(왼쪽)과 그의 곁을 지키는 현철해의 모습. 연합뉴스
영화에서 공개된 어린 시절 김정은(왼쪽)과 그의 곁을 지키는 현철해의 모습. 연합뉴스

특집 영상에서 특히 부각된 부분은 김정은과 현철해의 관계다. 김정은이 현철해의 사진을 바라보며 서럽게 우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선중앙TV는 이를 두고 "가장 사랑하는 혁명 전우이자 친근한 동지를 잃으신 우리 원수님의 심중이 남편을 잃은, 아버지를 잃은 혈육들의 마음보다 쓰리고 아팠다"고 전했다.

현철해가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 안에는 "제발 때식(끼니)과 휴식을 제때에 해 주십시오.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부디 건강하시고 안녕하시기를 이 전사 간절히 바라고 바라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정은은 "이 정은이도 현철해 동지를 하루 한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 현 동지가 전심전력 다해 몸을 보중하셔서 앞으로도 계속 곁에서 귀중한 고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김정은이 곁에 있어 주십시오"라고 답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발인식과 영결식에서 모두 참석했고, 특히 시신이 든 관을 직접 운구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발인식과 영결식에서 모두 참석했고, 특히 시신이 든 관을 직접 운구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이를 두고 "진정 수령과 전사 사이에 흐르는 가장 고결한 믿음의 세계, 열화와 같은 인정의 세계를 전해준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현철해가 입원한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그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지키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발인식에서 김정은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직접 현철해의 관을 옮기는 장면과 유해에 흙을 얹는 모습 역시 영상에 포함됐다.

김정은은 앞서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빈소를 찾아 애도한 것 외에 다른 장례 일정에 참석한 적이 없다. 심지어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운구차를 따라 걷기만 했을 뿐 직접 관을 옮기진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발인식과 영결식에서 모두 참석했고, 특히 시신이 든 관을 직접 운구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사망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발인식과 영결식에서 모두 참석했고, 특히 시신이 든 관을 직접 운구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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