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용산 대통령실'…국민 공모 없던 일, 나흘 전엔 尹 "다 마음에 안 든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가 14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명칭을 심의·선정하는 최종회의를 진행한 결과, "집무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정,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로 유지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새 대통령 집무실의 새 이름 공모가 최근 이뤄졌으나, 사실상 기존 '용산 대통령실'로 정해졌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14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의 새 명칭을 심의·선정을 위한 최종회의를 진행하고 "집무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국민 대상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5개 후보작 가운데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었다.

강인선 대변인은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감안할 때 5개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모에서는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개 후보작이 제시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태원로22가 1위, 국민청사가 2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강인선 대변인은 좀 더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60여년간 사용한 '청와대' 사례에 비춰 볼 때, 성급히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종 당선작은 없지만 공모와 선호도 조사에 참여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영걸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 위원장도 "그동안 대통령집무실의 새 이름과 관련하여 공모와 선호도 조사에 참여하신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이 있는 토론과 심의에 임하신 위원님들께도 경의를 표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대통령실이 국민과 소통을 넓혀가면서 자연스럽게 합당한 이름이 도출되고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통령실 이름 짓기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나흘 전인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