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제9대 대구시의회의 전반기 의장 자리를 사이에 둔 물밑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처음에는 유일한 '3선' 타이틀을 앞세운 이재화 당선인(서구2)이 앞서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가 4년의 뼈아픈 공백을 실감하듯 좀처럼 지지세를 끌어올리지 못하자 재선의 이만규(중구2)·김대현(서구1) 시의원이 거세게 도전하는 구도가 잡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시의회 의장에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을 비롯한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만큼 원 구성까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4일쯤 결정될 예정인 대구시의회 의장 자리에 도전하는 후보군은 이재화·이만규·김대현 세 명으로 좁혀졌다. 세 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며, 선수는 이재화 당선인만 3선이고 이만규·김대현 시의원은 재선이다.
겉보기엔 3선 이력을 앞세운 이 당선인의 유리함이 예상되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게 흘렀다. 이 당선인에게 4년 간 공백이 있는 '징검다리 3선'이라는 약점이 있어서다. 특히 과거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동지'도 이번 시의회에는 임인환 당선인 한 명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다른 시의원들의 지지를 규합하기 쉽지 못한 형편이다.
여기에 일찌감치 지난해부터 차기 의장직을 준비해왔던 이만규·김대현 두 재선 시의원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두 사람은 이미 다수의 시의원들과 접촉, '피아식별'을 끝마치는 등 의장직 도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화 당선인과 달리 지난 4년 간 다른 시의원들과 호흡을 맞춰오며 '밑작업'을 마쳤다는 점에서 강세가 점쳐진다. 또 이에 따라 이번 당선인 중 56.2%(18명)에 이르는 초선 시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은 선수와 큰 상관이 없다. 지난번 의회에서도 최다선이었던 김규학 시의원이 결국 의장을 못 하지 않았느냐"며 "일찌감치 세력을 형성해둔 재선 의원 두 사람의 경쟁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더 높다. 여기에 3선을 앞세운 이재화 당선인이 얼마나 지지세를 끌어올릴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올해부터 의장 선출 방식을 기존의 '교황 선출식'(콘클라베)에서 후보 등록제로 바꿨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의장단을 뽑은 뒤 5~7일 상임위원장단 선출까지 마치고 원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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