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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 그늘] "어려운 스마트폰, 자식은 타박만…디지털 만학도 모이니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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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디지털 패권국가' 전환…인구 20%가 노인인 초고령사회 앞 정보격차 줄이는 게 과제
동구 팔공정보문화센터서 노인층에 '스마트폰 기초' 수업…"스마트폰 배달·예매·송금 배우고파"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정보문화센터에서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정보문화센터에서 '스마트폰 기초 수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imaeil.com

언택트(비대면) 전환이 이어질수록 노인층을 비롯한 국민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도 핵심 과학기술 국정과제 하나로 '디지털 패권국가' 실현을 꼽았다. AI·데이터·클라우드 등 핵심 기반을 강화하고, 메타버스·디지털플랫폼 등 신산업 육성에 국가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국내 인구 17.6%를 차지하는 노인층에 대해서도 디지털 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다. 취약계층의 역량이 높을수록 정보 격차가 줄어 평균 역량이 확 뛰기 때문이다.

인구 20% 이상이 노인으로 구성된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 앞에 있다보니 이들의 디지털 디바이드를 줄이는 데 국정과제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

지난달 10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정보문화센터에서는 노인 대상 '스마트폰 기초'의 첫 수업이 열리고 있었다. 노인 19명이 스스로 수강신청해 앉아 있었다.

강사가 애플리케이션(앱) 검색과 설치 방법을 강의했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이들 사이사이에선 한숨이 터져나왔다.

수강생 4명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앱 구매·다운로드 상점 '플레이스토어'를 찾지 못하겠다며 손을 들고 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몇몇 수강생이 경직된 손짓으로 화면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화면 전환을 위한 드래그(끌어 옮기기)가 어려웠던지 야속한 스마트폰은 묵묵부답이었다. 보조강사들은 "손가락에 힘을 빼시고 부드럽게 화면을 넘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수강생 상당수는 교육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혀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 같은 교육으로 디지털 디바이드를 약간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강생 윤정숙(64) 씨는 "휴대폰 대리점에 가면 직원이 직접 앱을 깔아줘서 나는 앱을 설치하는 방법을 몰랐다"며 "자식들에게 물어봐도 타박만 해서 주눅이 들었는데, 여긴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있어 부끄럽지 않아 좋다"고 했다.

장석봉(71) 씨도 "자동차 보험금 일부를 환급받는데 차 사진을 첨부할 수 없었다. 매번 자식들 도움받기 눈치가 보여 전화로 교육을 신청하게 됐다. 목표는 스마트 폰으로 음식 배달 시키고, 기차 예매, 돈 보내는 방법만 배워도 여한이 없다"고 멋쩍게 웃었다.

교육장 1층에는 키오스크 체험관도 있어 교육생들이 얼마든지 연습해볼 수 있었다. 한 번도 키오스크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김한순(66) 씨는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여러차례 연습하기도 했다.

18년째 고령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해 온 김현주 강사는 "강의 초반엔 스마트폰을 잘 쓸 줄 모르던 수강생이 나중엔 손주와 영상통화하고 앱으로 커피를 주문하거나 기프티콘을 선물한다"며 "노인들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오래 걸리므로 보조강사들과 함께 반복학습을 돕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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