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권 이후 알력다툼이 끊이지 않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면전 양상을 보이면서 집권여당 내홍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이 대표를 향한 직격을 자제하던 장제원 의원이 '성상납·증거인멸 교사'와 혁신위 관련 갈등 등 이 대표 관련 사안을 두고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며 공개 저격한 게 발단이 됐다.
24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집권여당 지위가 부여된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하며 "앞으로 1년이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국민의힘)이 뭐 하는 것인가.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격한 물가상승·금리인상 등 경제위기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회는 제자리에 맴돌고 당내 갈등만 이어져 답답하다는 취지였다.
그가 직접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최근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선 이 대표에게 성토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와 최고위에서 갈등을 빚는 당사자가 당내 친윤계인 배현진 최고위원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배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준석 배현진 신경전에…장제원 '대통령 돕는 정당 맞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 기자 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라고 썼다.
기사 제목으로 미뤄 이 대표가 언급한 '디코이'는 배 최고위원을, '직접 쏘는' 주체는 장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글에서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간장'을 두고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이라 보고 있다.
윤 대통령 집권 이후 윤핵관의 '당권 잡기'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앞서 안 의원이 국민의당 합당 결과로 받은 최고위원 추천 몫에 당내 친윤계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 역시 '이 대표를 견제하려 안 의원과 친윤계가 손잡은 것'이라는 해석이 당내에서 새어나왔다.
이 대표의 이날 '간장 한 사발' 발언은 앞으로 자신을 향한 안·장 의원 두 사람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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