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의 검은 대나무를 찾아갔다가 삼척시 뒷골목 주택가를 보았다. 마치 1960, 197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돌아갔나 싶은 광경이다. 붉은 벽돌집, 슬래브 이층집, 담장의 덩굴장미와 초록색 철문. 정답고 아름답다. 우리 이렇게 살았는데….
40여 년 목재 관련 일을 한 지은이가 '집'을 테마로 써 내려간 에세이다. 반 고흐가 머물던 들판의 오두막, 르 코르뷔지에가 호숫가에 지은 집,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파트, 도연명과 추사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가집, 마리 앙투아네트가 휘황찬란한 궁전을 버리고 지은 촌락, 대통령의 저택과 옛 골목길의 판잣집과 양철집까지. 역사와 예술, 문학과 철학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집 이야기가 펼쳐진다. 31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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