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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죽기 전에 봐야 할 사후 세계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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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주성원 옮김/ 불광출판사 펴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죽음'은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죽음은 언제나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까지도 죽음이 무엇인지, 사람이 죽은 뒤에 어떻게 되는지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과학과 첨단 기술의 진보도 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죽음은 두렵다. '나는 죽어서 어떻게 될까.'

'세계 5대 종교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삶'이란 부제처럼, 이 책은 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불교·유교가 말하는 죽음과 그 이후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 따르면 기독교‧이슬람교 같은 일신교는 '모든 일은 신의 뜻에 따라 결정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삶과 죽음은 신의 영역이라 인간이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할 일은 자신을 존재케 해준 신에게 감사하며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일이다. 그러면 신의 구원을 받고 '신의 왕국'으로 가서 영원히 신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반면, 다신교인 힌두교‧불교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우주의 질서이며 이는 인과(因果)의 법칙에 따라 흘러간다고 본다. 사람이 죽으면 동물이나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는 이번 생의 노력에 달렸다. 복을 짓고 부지런히 수행할수록 더 나은 환경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유교는 사람이 죽으면 조상이 되어 후손들을 돌봐준다는 사후 세계관을 갖고 있다.

죽음에 관한 정설은 없다. 이 책 역시 무엇이 정답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각 종교와 문명이 가진 사유의 특징과 핵심, 서로 간의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죽음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우리는 가능하면 죽음을 잊고 살아가려 하지만, 그것은 예고 없이 불쑥 우리 주변을 찾아온다. 죽음을 피해갈 수 없듯이 죽음에 관한 생각 역시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죽음을 겁내지 말고, 뒤로 밀쳐 두지 말고, 당당히 마주하며 그 안을 들여다보라고 주문한다.

"죽음에 맞서려면 언제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방법밖에 없다." 25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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