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깃발 올린 이준석 대표 흔들리는데…국민의힘 혁신위 잘 굴러갈까

지난 3일 혁신위 워크숍, 6시간 마라톤 회의…3개 소위 만들어 혁신 의제 논의
7일 당 윤리위 징계 심의 앞둔 이 대표…"거취 논란 붙으면 혁신위 힘 받기 어려울 것"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워크숍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워크숍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난 3일 국회에서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하며 본격 출발을 알렸지만 순항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혁신위에 힘을 싣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가 임박한 데다 그 결과에 따라 거취 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징계 여부에 혁신위의 동력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 열린 첫 워크숍에서 국민의힘 혁신위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영입, 지도체제, 당원교육, 여의도연구원과 사무처 혁신방안 등 당 개혁방안을 두루 논의했다. 혁신위는 이 같은 의제를 다루기 위해 3개가량의 소위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공천 관련 논의 외에는 젠더갈등 해소 방안, 정치개혁 분야도 두루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이 2030 청년층을 구분 없이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데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철폐, 면책특권 축소 등 정치개혁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꾸준한 의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위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산재한 암초를 피해야 한다.

우선 당내 주류를 차지하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혁신위를 활용하려 한다는 강한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와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는 배현진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참여하려고 나서겠느냐"며 반발한 바 있다.

또 오는 7일 당 윤리위 징계 심의가 예정돼 있어 징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을 수 있다는 점은 혁신위 순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최재형 위원장이 '당 대표 거취와 관계 없이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출범한 기구'라고 선을 그었지만 혁신위 동력의 키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는 인식이 적잖다.

공천제도를 다루는 과정에선 직접 이해당사자인 당 소속 의원들의 정치적 반발을 사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혁신위원들이 15명에 이르고 있어 위원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도 물음표가 붙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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