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청장 후보 청문회 협조" vs 야 "총경회의 징계 철회"

여야 '경찰국 갈등' 계속…'非경찰대 출신'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임명
여 "野 특정 증인 채택 고집에 난항" 야 "류삼영 총경 안 나오면 무의미"
윤 대통령은 치안일선 방문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폭염 속 민생치안 활동에 여념이 없는 경찰관들과 환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폭염 속 민생치안 활동에 여념이 없는 경찰관들과 환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만희 의원실 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만희 의원실 제공

경찰국 신설을 고리로 벌어지는 여야 간 갈등이 29일에도 이어졌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에 협조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고 야당은 윤 후보자를 만나 총경 회의 징계 철회를 주장하며 맞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초대 경찰국장을 임명하며 경찰국 신설 작업에 속도를 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8월 4일 열기로 여야가 잠정 합의했지만, 민주당의 특정인에 대한 증인 채택 고집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의원들은 "전 경찰청장 사퇴로 인한 치안공백을 최소화하고 14만 경찰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장 임명이 시급하다"며 "민주당은 국민 피해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경찰국 정쟁화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항의 방문으로 대응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와 면담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징계와 감찰 지시를 철회하라고 강력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후 이뤄진 주도자 대기발령과 참석자 감찰을 지시한 점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교흥 의원은 "징계 철회는 어려운 것 같은데 본인이 청장이 되면 경찰들을 잘 아우르겠다고 하더라"면서 "우리는 경찰 총수가 될 자질과 리더십을 보이지 않으면 이 시점에 사퇴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윤 후보자 청문회 증인으로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행안부와 경찰청은 경찰국 신설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연합뉴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연합뉴스

이날 행안부는 다음 달 2일 신설되는 경찰국 초대 국장으로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순호(59) 치안감을 임명했다. 김 치안감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경장경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국 신설 논란 속에 경찰대 개혁 이슈가 불거지자 비경찰대 출신으로 초대 국장을 임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남부·강원·충북·경남·제주 지역에서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는 등 내부 조직 추스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치안 현장 최일선을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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