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5세 입학' 간담회 참석 학부모 "보여주기식 간담회…정책 철회+사과하라"

교육부, 연이틀 학부모 간담회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치원 학부모 9명과 국가교육책임제 강화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한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치원 학부모 9명과 국가교육책임제 강화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한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연 이틀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 추진 관련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학부모들은 이마저도 '졸속 간담회'라고 비판하며 해당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학부모단체 및 유치원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학제개편 간담회가 열렸다.

유치원 학부모들은 대부분 전날 오후 급하게 간담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치원생 학부모 권영은 씨는 "공문 하나 없이 문자로 제안이 왔고 (이후) 전화가 다급하게 왔다. 장소도 변경됐다"며 "이 자리가 부끄럽다. 이런 간담회 자리에 도대체 왜 불려 나왔는지(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한 학부모는 "기자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공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참석자들이 전체공개를 불편해한다는 이유에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간담회를 부분공개 또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두차례 열린 간담회 취재기자, 사진기자, 카메라기자 모두에게 끝까지 공개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장 차관이 참석자들을 향해 교육부 입장을 세세히 설명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선 "질문하거나 설명 들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라며 "졸속 행정 철회하시고 혼란에 대해 사과하시라고 요구하러 왔다"는 성토가 나왔다.

앞서 전날 오후에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학부모단체와의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간담회 시작에 앞서 "12시에 전화를 받았고, 기자들이 오는 것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간담회 추진 경위를 따져물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도 "이 자리에 긴급하게 연락받고 나온 이유는 (5세 입학 방안이) 당장 철회돼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라며 "저는 이 시대에 자녀를 출산하는 부모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내가 왜, 소중하고 유일한 시기를 빼앗는 정책이 시행되는 이 시기에 아이를 낳고자 했을까…"라며 울먹였다.

박 부총리가 손을 잡자 정 대표는 "제가 위로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특히 박 부총리가 "제가, 교육부가, 이런 화두를 던지지 않았더라면 언제 우리가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논의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말하자 다른 참석자는 "병 주고 약 주시는 말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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