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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권 도전, 지금부터 고민…尹 지지율 하락, 인사가 '망사'"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지금부터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0일 오전 YTN 라디오에 나와 "조기 전당대회가 열렸을 때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도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저도 다선(多選) 정치인 아닌가. 그러면 그 사람의 정치 역사나 이력은 국민과 당원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언제나 몸이 풀려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국정감사를 9월 말이나 10월 중순까지 하게 될텐데 국정감사 기간을 피하자는 게 몇 분의 생각인 것 같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끝나고 하자고 이야기한다"며 "그 중간에도 가능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을 가리켜 "포용적인 면이 있는 분이라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직무를 잘 수행하실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비대위가 혁신을 한다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2~3개월가량 당을 운영하는 '관리형'이 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나 전 의원은 "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얼마나 혁신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다. 선출된 권력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거듭 '혁신형 비대위'와는 거리를 뒀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에 포함되는 게 옳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권 원내대표 재신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절차를 한 번 거치는 건 나쁘지 않다"며 "일종의 절차를 통해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데 상당히 '망사(亡事)'였던 게 맞다"며 "대표적인 게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 전환에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뜻대로 안 될 때는 한 걸음 물러나고 내려놓자는 말을 하고 싶다. 이 대표도 당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당이 파국으로 가는 건 막고, 내려놓지 않을까 마지막 기대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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