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젊은 남성 노리는 고환염·고환암

중증 고환염, 남성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고환 통증 시 빨리 치료 받아야
일찍 발견할수록 예후 좋은 고환암…자가진단 중요

남성의 생식 기관인 고환은 정자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기관이다. 2개의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름은 3~6cm 정도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정자는 서늘한 온도에서 잘 생성되기 때문에 고환은 몸통 밖으로 노출돼 있다.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는 부고환, 정관을 거쳐 정액과 함께 요도로 보내진다. 부고환은 고환의 뒤쪽 외측에 붙어있는 가느다란 기관이며, 정관과 연결돼 정자를 성숙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고환이 각종 원인균에 의해 붓거나 딱딱한 느낌이 들고, 스치면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 고환염이다. 고환암은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고환염과 부고환염

고환염과 부고환염은 고환이나 부고환에 염증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원인, 외상성 원인, 자가면역 및 원인 불명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고환염은 대부분 부고환염과 함께 발병하며, 부고환염은 단독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고환염과 부고환염은 원인과 특징에 따라 급성 혹은 만성으로 분류된다. 급성의 경우 원인 및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지만, 만성의 경우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급성 염증은 고환 부위에 통증 및 종창(부어오름)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염증으로 보는데, 급성 염증 환자의 약 15%에서 발생하며 통증은 있지만 종창은 동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고환에 통증이 있다고 모두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은 아니다. '고환꼬임' 질환도 통증을 유발하므로 질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두 질환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 음낭초음파 검사를 하게 된다. 고환꼬임의 경우 통증과 함께 고환 괴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 수술이 실시된다.

급성 고환염과 부고환염의 치료는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고환에 통증이 있는 경우 항생제 복용만 하더라도 수 일 내로 증상이 호전된다. 중증 감염의 경우에는 입원 후 항생제의 정맥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신택준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중증 고환염의 경우 고환 조직이 파괴될 수도 있으며 불임의 원인이 된다"며 "고환염은 고환의 위축을 발생시킬 수 있고, 양측 고환에 모두 발생할 경우에는 불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환 통증이 발생하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택준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신택준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젊은 남성 주의해야 하는 '고환암'

고환암은 드문 질환이지만 일반적으로 20~40대의 젊은 남성들에게 쉽게 발생한다.

고환암의 종류는 조직의 특성에 따라 '정상피종'과 '비정상피종'으로 분류된다. 정상피종의 경우 주위 조직으로의 침입이 더디고,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한다. 비정상피종의 경우 정상피종에 비해 전이성이 높고, 더 강한 공격성을 띤다.

고환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천적 요인은 잠복고환(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상태)의 병력이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 경우 정상인에 비해 고환암에 대해 3~14배 높은 위험도를 보인다. 후전적 요인은 외상, 감염 등이 있다.

고환암은 통증 없이 고환의 종물이 우연히 만져지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통증이나 불편감, 고환 위축, 불임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고환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서혜부에 결절이 만져지거나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체검사를 통해 무통성의 단단한 종물이 만져지면 고환암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확인을 위해 음낭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혈액 검사(혈청 종양표지자)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암의 병기를 확인할 수 있다.

고환암의 경우 일차적으로 외과적 수술인 '근치적 고환 절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고환암이 있는 병변의 고환을 광범위 절제하는 수술로서 1시간 내로 진행되며, 회복 기간이 짧은 편이다.

고환에만 국한된 암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수술 자체가 고환암의 병기 결정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정상피종 고환암으로 나타났다면, 저병기인 경우 수술 후 감시만 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면, 림프절 전이가 있는 등 고위험군의 경우 수술 후 방사선 또는 항암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비정상피종 고환암일 경우에는 저병기이고, 수술 후 종양표지자가 정상화된다면 수술 후 철저한 감시를 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진행되는 등 고위험군에서는 림프절 절제 수술 또는 항암요법을 시행한다.

고환암은 예후가 좋은 암으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며, 전이가 된 상태에서도 항암요법으로 8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신 교수는 "고환암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일찍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매달 한 번씩 양손을 이용해 고환을 만져보고 의심되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고환암 자가진단법

-목욕, 샤워 후 고환이 이완됐을 때 검진한다.

-고환을 수평으로 굴려본다.

-고환을 위아래로 굴려본다.

-작은 결절이나 비정상 상태가 있는지 확인한다.(정상 고환은 부드럽고 딱딱한 정도가 일정하다.)

-고환 뒤쪽 윗부분에 위치한 부고환도 함께 확인해 본다.

도움말 신택준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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